입동이 지나 이제 본격적인 김장철이 되었다. 물가도 오르고, 코로나와 날씨 여파로 배추농사도 좋지 않은 것 같고, 집의 상황 등 김장을 할 여러여건들이 맞춰지지 않아서 올해 김장은 다양하게 조금씩만 할까 한다.
하지 않으면 해야할 일을 안한 것 같아 아쉽고, 하자니 생각만해도 벅차고 힘든것이 김장이다. 그 많은 재료 손질과 과정과 보관을 위해서 냉장고 정리 등 해야 할 전,후 처리들.. 옛날처럼 외부에 김장항아리를 묻을 수도 없고 집안에 들여놓자니 김치냉장고가 한 집에 두 대인 집도 놀랍지 않은 풍경이고..
김치를 안먹을 수는 없지만, 변화는 필요한 것 같다.
이런 때 만난 <혼김치> 책은 김장에 대한 부담감과 노곤함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이렇게 생각을 바꾸고, 실행할 수 있는 레시피가 있다면 우리의 김치는 멀어지지 않으며, 지금의 생활에 맞게 변화할 수 있을 것 같다.
"... 느끼는 안타까운 점이 김치를 담그는 방법이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좀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는 사실이죠.
아무리 좋은 문화도 여건과 환경이 안되고, 관심이 없으면
스며들지 못하는 법인데, 김치가 딱 그렇더라구요.
직접 만들어 먹지 못한다면 과연 김치가 우리 식문화에 존속할 수 있을까요?
... 김치는 왜 무조건 김장처럼 거창하게 만들어야 할까?
재료는 또 왜 그렇게 많이 필요한가?
김치도 샐러드처럼 쉽고 간편하게 접근할 수 없을까?
...한국의 전통적인 김치부터 담가 먹으라고 강요하는 건 가능하지도 않고 부담스러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쉽고 간편하게, 하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김치 레시피를 알려야겠다고 결심한 거예요."
-프롤로그에서 지은이의 글
책에서는 '용기와 보관'에 관해 김치통이 아닌 유리보관용기에 보관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김치를 샐러드화 시키고, 요즘 젊은사람들도 김치를 부담감없이 만들고 보관까지 간소해서 일상에서 김치문화를 지속하게 할 수 있게 하는 변화의 물건 같다.
사전준비부터 본문에 실린 분량, 먹는시기, 보관기간 그리고 쿠키팁은 김치를 처음만들어보는 초보자들을 이끌 좋은 구성을 갖추었다. 본문 레시피를 익히기 이전에 사전준비와 재료,부재료 등에 관한 내용이 핵심적으로 실려있어 부족함은 없지만, 영상이 더 친숙한 요즘세대 젊은이들을 이끌 수 있게 책에 유튜브 영상으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실려있다면 김치를 처음 만들어보는 요즘세대의 젊은사람들이 김치 담그는 법을 더욱 더 한번에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김치는 물론 샐러드로 즐기기에 충분하고, 별미로 맛볼 수 있는 책에 담긴 여러 김치 레시피들은 혼자사는 사람들을 위한 혼김치, 요즘 생활과 요즘 젊은이들에게 어울리는 레시피로 책의 취지와 주제에 안성맞춤이다.
<혼김치>는 글로 만나는 든든한 김치선생님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