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날. 독일군이 프랑스에서 퇴각하는 그날 앙리와 폴의 집에서는 축하 파티가 열린다. 다시는 없을 것 같았던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린 것이었다. 파티에 참석한 앙리와 폴의 친구들은 이제 전쟁 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에 가득 차서 서로의 계획과 느낌을 이야기한다. 앙리는 연인 폴을 떠나 포루투칼로 혼자만의 여행을 가려고 하고, 폴은 앙리와의 식어버린 정열을 그리워한다. 뒤브뢰유는 전후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좌파 운동을 다시 시작하려고 하고, 안은 뒤브뢰유를 존경했던 시절이 끝나고 홀로 남은 두려움을 느끼며, 뒤브뢰유와 안의 딸 나딘은 죽은 옛 연인으로 인해 방황하며 어디론가 떠나고자 한다.
전쟁 중에는 모든 이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뭉쳐있었다. 이념과 사상, 지위와 돈을 떠나 전쟁이 끝나기만을 원했었다. 그들의 적은 나치였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시점에 이들은 서로 다른 꿈을 꾸기 시작한다. 소련으로 대표되는 마르크시즘의 공정한 분배라는 이상적인 공산주의 이념에 빠진 사람들. 독일 나치에 도움을 주었던 이들을 밝혀내서 합당한 벌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 부르주아적 사고로 미국의 자유주의를 희망하는 사람들. 이도저도 아닌 중립적인 입장의 사람들. 이러한 시기에 앙리는 중립적인 노선을 가진 뒤브뢰유의 S.R.L.과 협력하며 신문사 <레스푸아>를 운영하며 자유로운 생각을 대변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 돈과 이념에 의해 점점 침범당하려고 한다. 아니, 앙리와 뒤브뢰유가 변하는 것일 수도...
혼란의 시기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이제 시작이지 않을까? 2권에서 어떻게 진행되어 이들은 어떤 현실 속에서 살아가게 될까? 꼭 우리네 해방이후 모습과도 비슷해보였다. 이상적인 공산주의와 자유경제 민주주의... 소련과 미국으로 대변되는 세력들의 충돌! 그 결과,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어버리는 슬픈 역사가 만들어졌지만, 프랑스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도 동일한 과정을 거쳤다니... 참으로 인류의 역사는 비슷하게 돌아가는게 정확한 듯 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