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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아이

[도서] 다섯째 아이

도리스 레싱 저/정덕애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지금같은 저출산 시대에 다섯째 아이라니. 다섯째 아이가 갖는 의미가 무엇일깨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데이비드와 해리엇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이상과 가치를 가지고 살았고, 서로 그것을 알아본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된다. 

처음부터 두 사람은 아이를 많이 가지고 싶어 했다. 그리고 행복한 가정에 대한 이상이 있었다. 대저택과 같은 큰 집에서 최소한 8명쯤은 되는 아이들이 북적거리고 노래하고 사랑하며 뛰어노는 그런 꿈이 있었다. 런던의 외각에서 그런 큰 집을 발견한 두 사람은 그 집을 살 형편이 되지 못했지만 데이비드의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그 집을 구입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형제, 자매, 친척 가족들과 함께 일주일 이상, 때론 몇달씩 모여 파티를 하며 보냈다. 그들은 그것이 행복이라 여겼다. 그리고 아이가 한명씩 태어난다. 터울이랄 것이 없이 계속해서 아이를 낳은 해리엇은 많이 지쳐갔다. 그렇지만 아이를 더 낳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또 가지게 된 다섯째 아이가 뱃속에서부터 예사롭지 않게 그녀를 힘들게 할 뿐 아니라 엄청난 힘을 가진 괴물처럼 묘사되고, 또 그런 여러가지 사건들을 일으키며 이들 가정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다섯째 아이, 벤은 정말로 문제가 있는 아이였던 걸까?

책을 읽는 내내, 이미 네 아이를 출산하고 기르는 이들 부부, 특히 엄마인 해리엇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눈과 마음으로 벤을 보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했다. 아이가 생겼을 때 부터 고통스러웠던 해리엇은 힘겨운 태동을 견디지 못하고 안정제를 과다복용한다. 그녀는 그 아이를 출산하고 싶지 않았던게 아닐까. 갓 태어난 아이가 어떻게 악의를 가진 눈빛과 표정으로 가족을 괴롭힐 수 있었을까. 

많은 부분 데이비드와 해리엇을 포함한 이들 가족은 어쩌면 다른 아이들과 다른 벤을 가르치고 사랑하기를 처음부터 포기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특히 가장 극단적인 선택으로 벤을 요양소에 보냈던 아빠인 데이비드는 나머지 가족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여기지만 그가 지금까지 주장했던 이상과 그가 지키려고 했던 가치는 그와는 너무 반대되는 것이라 그 모습이 너무나 모순적으로 느껴졌다. 

해리엇이 요양소로 벤을 찾으러 갈 때 두려움과 모성애 사이에서의 갈등이 느껴졌고, 어떤 면에서는 아이들을 키울 때 내가 느꼈던 감정들과 갈등이 떠올라 공감되면서도 읽어내기가 힘든 부분이었다. 

벤을 다시 데려오면서 해리엇은 자신이 행복을 꿈꿨던 그 큰 집에서 완전히 혼자가 된다. 다른 아이들은 벤을 피해 다른 곳으로 하나 둘 떠나고 남편인 데이비드도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홀로 큰 식탁 앞에 앉아 곧 떠나갈 벤을 상상하는 해리엇의 모습이 오래도록 머리에 남아있다. 아이를 다섯이나 낳았지만 그녀는 결국 혼자가 된 그 아이러니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무엇이든 한마디로 단정짓거나 판단할 수 있는 인생은 없다. 그렇지만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선을 지키는 노력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데이비드와 해리엇의 문제는 다섯째 아이 벤이 만든 것이 아니다. 벤이 생기기 전 부터 이미 그들 자신이 능력밖의 일들을 벌여놓으며 데이비드와 해리엇이 만든 것이라고 나는 주장하고 싶다.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없이는 생활 할 수도, 유지 할 수도 없는 삶을 행복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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