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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지배

[도서] 금융의 지배

니얼 퍼거슨 저/김선영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이책의 초판은 꽤 전에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 이책은 2008년에 쓰여진 개정판이다. 초판을 보지 못햇기 때문에 내용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겟지만 아마 글로벌 금융위기와 차이메리카를 반영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짐작된다.

저명한 금융사학자인 저자의 책인 만큼 이책은 상당히 잘 쓰여져 있다. 금융제도가 태어난 순서에 따라 은행, 채권, 주식, 보험, 부동산 그리고 세계금융시스템을 차례대로 다룬다. 이 모든 제도를 300페이지 조금 넘는 분량에 담는다고 하면 의아할 것이다. 너무 적지 않은가?

적기는 적다. 그러나 저자의 금융사 학부강의 역시 한학기에 그 제도들을 다 다루기에는 너무 잛은 것은 다를 것이 없다. 짧은 분량에 그 많은 내용을 담기 위해 저자는 그 제도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경로를 거치면서 진화했는지를 압축적으로 요령있게 요약해 보여주면서 챕터의 끝에서는 오늘날 그 제도가 어떤 모습인가를 자신이 직접 발로 뛰며 본 실제 사례를 들면서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끝난다.

말하자면 학부 금융사 강의 노트라 할 수 있다. 물론 학부 강의에서는 느끼기 힘든 생생함이 있고 역사학자인 만큼 재미있는 스토리들로 채워진다. 잘은 모르지만 저자의 다른 책들처럼 방송 다큐멘터리용 대본으로 만든 책으로 보인다. 이책의 분위기는 그러니까 강의록보다는 방송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같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방송 프로그램처럼 생생하고 장면 전환이 빠르다고 보면 된다.

강의록이든 방송대본이든 이책은 전문가를 위한 책이 아니다. 에필로그에는 금융사학자로서 행동경제학과 진화론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적기는 하지만 이책은 전문가를 위해 쓰여지지 않았다.

그러면 저명한 학자가 이런 책을 쓸 이유가 있는가? 이유가 잇다. 다른 금융사 입문서들과 이책의 내용은 그리 차이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대중적으로 쉽게 쓰였기 때문에 이책의 내용이 더 소략할 것이다. 그러나 그 간략하게 줄여진 내용을 재미있게 만들고 그러면서 왠만한 금융사 서적들보다 깊이가 부족하지 않게 만드는 솜씨는 분명 거물의 솜씨이다.

예를 들어 금융사에 자주 거론되는 스페인 제국의 몰락,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의 하이퍼인플레이션, 미시시피 버블, 로스차일드 가문, 복지국가의 해체 등의 이야기는 새삼스러울 것이 전혀 없는 이 장르의 클리셰이다. 그러나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들릴 수 있다는 것을 이책은 유감없이 보여준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재구성하면서 더해진 자신만의 해석은 쉬운 책일수록 쓰기 어렵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상기시킨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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