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종소리

[도서] 종소리

닐 셔스터먼 저/이수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종소리

닐 셔스터먼 (지음) | 이수현 (옮김) | 열린책들 (펴냄)

내가 고통스럽다고 해서 옳은 일을 피해서는 안 돼.

- 종소리, 본운 174페이지

죽음이 사라진 시대, 인구 조절을 위한 수단으로 사람들의 목숨을 수확하는 무거운 의무를 가진 수확자. 어떠한 편견도 악의도 없이 죽음을 집행하며 세상을 유지해야 하는 그들의 세상, 수확령.

성스러운 의무를 권력과 쾌락을 위한 수단으로 휘두르는 수확자 고더드와 그를 추종하는 신질서파, 고더드에 맞서는 보수파와 그들의 빛 수확자 아나스타샤. 얼핏 생각하기에는 선과 악의 단순한 대립 구도처럼 보이지만 수확자 시리즈가 담고 있는 세계관은 상상할 수 있는 이상으로 크고 깊다. 그리고 그 어떤 인간보다 인간애를 느끼게 하는 '선더헤드'가 있다. 자신 안에서 날마다 벌어지는 그리고 수없이 반복되는 모델 삭제는 죽음과 다르지 않다. 오로지 인간에게 최선의 답을 찾기 위해 치르는 자기희생이다.

수확령 내에서 벌어지는 권력에 대한 탐욕은 종교단체인 음파교 내에서도 있었다. 선더헤드가 말을 거는 유일한 사람 '종소리'를 내세워 권력을 가지려 했던 멘도사. 신성한 의무도, 신에 대한 믿음도 권력욕 앞에선 그저 도구일 뿐인걸까.

하지만 모르겠나? 언제나 또 다른 고더드가 있을거야.

- 종소리, 본문 674페이지

그러나! 희망은 있다. 또 다른 아나스타샤, 또 다른 종소리, 로언, 무니라, 로리애나, 패러데이, 퀴리, 제리가 있을테니.

선더헤드가 무너져가는 수확령을 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느껴야 했던 좌절감은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현실에서 느끼는 좌절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선더헤드가 방법을 찾았듯이, 아나스타샤와 동료들이 포기하지 않았듯이 길은 있을 것이다.

권력과 쾌락을 위한 고더드의 살인 욕구는 모두의 생각보다 오래되고 치밀했다. 고더드를 보면 악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타고나는 것 같다.

모든 것을 보고, 듣고, 알고, 있었던 선더헤드가 선택했던 그레이슨 톨리버와 시트라 테라노바. 그 선택에 박수를~!!

계속되는 반전과 계속되는 놀라움은 끝이 없다. 애초에 수확자는 세상에 필요하지 않았다!

수확자들의 반지가 모두 파괴되고, 모든 수확자가 해고당한 후에도 패러데이는 수확자의 의무를 이행한다. 인간다운 죽음, 고통없는 죽음, 존중받는 죽음을 위해서.

와~!! 이 탄탄한 스토리 구성, 닐 셔스터먼은 천재다.

"책좀 읽는다" 하는 사람들 중에 <수확자 시리즈>를 모르는 사람, 안 읽어본 사람 없게 해주소서~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