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생을 살아가면서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것이 선의인가 악의인가하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이런 거짓말은 전혀 다른 상황을 만들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쓰여지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말하는 거짓말이 그런것이 아닐까 싶다.
국왕 암살죄로 감옥에 잡혀온 네 명의 반역자들은 사형을 선고받게 되고 사형수가 되어 마지막 하루를 보내게 된다. 형장의 이슬이 되어 사라질 운명만을 남겨둔이들에게 있어서 감옥의 사령관은 은밀한 제안을 해온다. 국왕 암살의 배후인물이자 반란군들의 지도자로써 불멸의신이라 불리는 존재에 대해서 말해준다면 모든 죄를 면해주겠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익명성을 보장한채 네 사람중의 한 사람만이 말해도 된다고 하면서 말이다. 이 달콤한 유혹을 뒤로한채 그들의 하룻밤은 지나가기 시작한다. 그들이 들어간 감옥에는 또 다른 사람이 함께했는데 바로 꽤나 악명을 떨친 수도사였다. 그렇게 모인 이들은 누군가의 주도하에 살아생전 각자의 이야기를 한사람씩 털어놓게 된다. 한 사람의 이야기가 끝나면 나머지 사람들은 그에 대해서 생각등을 말한다. 이 행위는 계속 반복되어 점차 시간은 아침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사람이 이야기를 마치고 나서야 수도사의 정체가 밝혀진다. 그리고 네 명의 사형수들은 예정대로 사형에 처해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날 밤의 거짓말만을 남겨둔채..
책을 읽고나서 만족감을 느꼈다기 보다는 자책하기 시작했다. 원래의 책이 이점만을 부각시키려고 쓰여졌거나 번역자의 잘못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그렇기에 책이 말하고자 하는바를 절반도 읽어내지 못한 나의 지적수준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네 명의 사형수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느꼈던게 별로 없던 것 같다. 그저 책에 숨겨놓은 반전에만 집착할뿐이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몇몇의 작품들은 생전 듣도보도 못한것이었기에 공감은 커녕 이해조차 할 수 없었음은 물론이다. 내 지적수준이 조금만 더 높더라면 조금 더 높은곳에서 넓은시야로 책을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탓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