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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죽고싶은 나의 작가 케르스틴 기어의 신작이 나왔다. 그 이름부터가 범상치 않은 이번 책은 바로 엄마마피아다. 전작에서 많은 재미를 느낀터라 신작에도 기대가 클수밖에 없었는데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은 듯 싶다. 무겁다면 무거운 주제를 재밌게 풀어내는 작가의 필력에 감탄할따름이다.

 

주인공 콘스탄체는 잘나가는 검사 남편과 딸하나에 아들하나를 둔 평범한 가정주부로써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 로렌츠에게서 갑작스런 이별을 통보받게 되고 시어머니가 살았던 집으로 쫓겨나듯 짐을 옴기게 된다. 막막한 현실앞에 어찌할줄 모르던 콘스탄체는 새로이 사귄 이웃인 미미와 안네, 그리고 오랜 친구였던 트루디의 도움을 받으며 마음을 추스리고 집을 뜯어고치고 오래된 물건을 내다팔아 생활비를 충당하며 점차 생활에 적응해나간다. 바야흐로 평범한 주부에서 당당한 싱글맘으로 거듭나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콘스탄체는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며 통칭 엄마협회라는 곳의 엄마를 만나게 된다. 앞으로를 위해서 협회의 가입을 희망하게 되지만 엄마협회의 현실에 직면한 후 그녀의 상상은 깨져버리게 되고 그 후 친구들과 엄마마피아단으로써 화려하게 부활한다.

 

외국의 경우 이혼이 보편화 되어 있다고 생각했기에 처음 이혼통보를 받고나서 콘스탄체가 보인 행동들이 그저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건가 싶었는데 뒤로 넘어갈수록 알게 된 것은 콘스탄체가 너무 답답한 여자라는 점이었다. 주어진 상황에 대해서 그저 묵묵하게 따르기만 하는 모습에서는 울화통이 치밀정도였다.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 각자의 개성을 지니고 있는데 실제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습들이기에 더욱 재밌었던 것 같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있는 슈퍼맘들을 다룬 엄마협회의 모습도 인상깊었고 이웃과의 만남이 끊겨가는 시기에 마치 가족처럼 친절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웃들의 모습은 괜히 부럽기까지 하다. 재규어맨과의 로맨스도 기대해볼만하고 말이다. 끝으로 한가지 불만이라면 그녀의 전남편인 로렌츠의 앞날이 해피하게 끝났다는 점이겠지만..

 

책을 다 읽고나서 조금 아쉬웠던점을 꼽자면 엄마마피아단의 활약이 생각보다 부진했다는 점이다. 책이 끝나갈 무렵에 되서야 마피아단이 결성되서 그런지 몰라도 엄마협회에 반하는 세력을 모은것뿐이지 그들과 이렇다할 대립관계에 놓인 사건은 없던 것 같다. 그렇다고 치밀한 두뇌싸움이나 화려한 난투극을 기대한건 아니지만 내심 엄마협회를 무너뜨리는 마피아단의 모습을 보고 싶었던게 솔직한 내 심정이다.

 

엄마협회의 엄마들을 보면서 솔직히 조금 약하다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내가 그런것에 너무 적응이 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변만 둘러보더라도 더한 엄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게 사실이다. 마치 연예인의 매니저라도 된 듯 하루종일 아이 곁에 붙어다닐정도로 유난을 떠는 것은 물론이고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듯 생활하는 엄마들도 많이 있다. 교육열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한국의 엄마이기에 그런것일테지만 조금은 자제하는편이 좋지 않을까 싶다. 뭐든지 과하면 화가 되듯이 사랑도 지나치면 아이를 슬프게 할뿐인 것 같다. 더군다나 요즘 국내에서도 아이를 단순히 자신을 돋보이기 위한 도구로써 여기는 부모들이 일부 있다고 들었다. 책에서도 살짝 언급된 것 처럼 해줄건 다해주듯 하면서도 막상 아이가 하고자하는 말은 들어주지도 않거나 듣지도 않은 채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다. 아이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콧대를 높이기 위해서 행하는 것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나는 그런 부모가 되지 말아야 할텐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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