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있는 그대로 멕시코
저자 : 정문훈
출판사 : 초록비책공방
경험해보고 싶은 색다른 나라의 문화는 어떤게 있나요?
중남미 대륙의 큰 형님
농담과 해학이 가득한 축제의 나라
SNS에서 이런 문장을 본적이 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멕시코 사람들은 죽으면 '코코'고 한국인은 죽으면 '신과 함께'이다"
과거 문화도 그렇지만 현재 살고 있는 현대인의 감성을 대변하는 창작물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람들과 비교되어 인생을 행복하고 낙천적으로 살아가는 멕시코인은 어떤 삶을 살지 궁금했다.
빈부 격차가 심하고 마약 카르텔이 성행하여 도시에서 총격 사건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나라, 하지만 저녁 늦게까지 결혼식을 비롯한 파티를 즐기는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사는 것일까?
멕시코에 대해 책의 서두에서 던지는 기본적인 질문부터 보고 가보자.
디즈니 영화 <코코>의 배경이 되는 기념일은?
1 망자의 날 2 씽코 데 마요 3 독립기념일 4 크리스마스 5 동방박사의 날
행진곡 <라쿠카라차>와 관련한 역사적 사건은?
1 멕시코 혁명 2 멕시코-미국 전쟁 3 텍사스 독립전쟁 4 프랑스-멕시코 전쟁 5 미국, 캐나다와 NAFTA 체결
멕시코에는 몇 개의 언어가 있을까?
1 1개 2 3개 3 6개 4 102개 5 31개
다음 중 옥수수가 들어가는 요리가 아닌 것은?
1 께사디야 2 부리또 3 몰레 4 타코 5 엔칠라다
다음 중 멕시코인이 아닌 인물은?
1 프리다 칼로 2 디에고 리베라 3 기예르모 델 토로 4 샤키라 5 카를로스 푸엔테스
참 어려운 질문들이다. 아마 멕시코인들은 쉽게 맞추겠지? 우리나라로 퀴즈를 바꿔보면 어느정도 쉽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질문처럼 멕시코 자체를 이해하기 위한 책이다. 역사, 정치 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언어, 노래, 영화를 비롯한 문화, 음식, 경제, 건국 설화까지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다.
문헌으로 전해지지 않아 신비롭게 여기는 아스테카 문명과 마야 문명에 속하는 지역이 바로 이 멕시코 지역이다. 사실 신비한 문명이지만 아주 고대 문명은 아니다. 1300년대에 처음으로 아스테카 제국이 세워졌고 스페인인이 침입할 때 5대 황제가 있던 시기이니 상대적으로 늦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류가 처음 아메리카 대륙으로 넘어간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오래 되어봐야 15000년 전이라고 하고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해나간 유라시아, 아프리카와 달리 고립된 지역이었다. 게다가 지리적으로 보아도 농경 생활을 하기도 적절하지 않은 지역인 점을 감안하면 특유의 문화가 독자적으로 자라났다는 것만으로 너무나 다른 분위기를 가져오는 신비한 지역임은 분명하다.
이후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으며 힘든 시기를 보냈고 스페인의 힘이 약해진 후 19세기 초 독립을 하게 된다. 그 시기는 서부 개척 시대를 지내던 미국과 갈등을 겪으며 매우 많은 지역의 영토를 빼앗긴다. 빼앗긴 영토만 해도 현재 영토와 비슷하니 멕시코가 그 전에 얼마나 넓은 지역을 지배했었는지 알 수 있다.
책의 1부는 멕시코의 전반에 대해 알려준다. 아스테카의 건국 설화, 멕시코 국기와 국가, 그리고 행정 구역, 살고 있는 민족과 사용하는 언어까지 알려주고 있다.
2부에서는 멕시코인들의 특징을 알려준다. 앞서 '코코'에서 보았던 것처럼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태도를 가진 그들의 습성을 보여준다. 농담을 좋아하고 장난을 좋아하는 그들의 성향을 알려주는 것을 시작으로 멕시코에 여행을 가거나 거주하게 된다면 중요한 문제가 될 것들을 알려준다. 고산지대가 대부분인 멕시코의 교통 수단, 교육 과정과 교육 정도, 화폐와 경제 상황, 빈부 격차를 알려주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포츠에 대해 설명한다.
3부는 앞서 잠시 얘기한 역사를 이야기하고 4부는 문화를 알려준다. 멕시코에 대해 우리 대부분이 유일하게 알고 있는 음식을 설명해준다. 또르띠야를 기본으로 타코, 부리또 등 한국에서도 어느정도는 유명해진 음식들을 설명하고, 길거리 음식이나 가정식도 설명해준다. 축제를 좋아하는 멕시코 사람들의 축제와 마치 축제처럼 즐기는 결혼식을 설명한다. 그 후 아마 멕시코 사람들에게는 자랑일 예술가 부부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 그리고 문학 거장 카를로스 푸엔테스와 옥타비오 파스에 대한 설명도 있다. '판의 미로'라는 영화로 나를 매료시킨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멕시코 감독인 것도 처음 알았다. '그래비티', '로마'로 유명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도 있고 '레버넌트'로 유명한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도 있다.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을 배출해낸 한국 영화계가 자랑스럽듯 멕시코인들도 그들의 감독들이 정말 자랑스럽게 느껴질 것이라 생각한다.
5부에서는 멕시코의 여행지를 추천한다. 수도 멕시코시티와 휴양지 칸쿤을 제외하면 잘 몰랐지만 매력적인 지역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시리즈의 이전 작품인 '있는 그대로 튀르키예'를 읽을 때도 느꼈지만 각 문화, 각 나라마다 자신들만의 특유의 스타일과 감성이 있는 듯하다. 최근 기안84가 출연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를 보니 신선하고 색다른 문명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문화를 겪을 기회가 생긴다면 꼭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review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