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았을 때는 신작이었는데 그것이 벌써 5년 전. 가물가물한 기억만치 내용도 새롭다.
읽을수록 박시백의 내공이 그저 놀라울 뿐. 단 한 권에 일제강점기를 다룬 책 몇 권 분량이 녹아 있다. 저자 역시 다른 이들의 자료를 참고했을 터이니 이 얘기는 친일매국노들과 우리 독립군들에 대한 방대한 자료가 이미 정리되어 보관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 우리는 그저 이를 배우고 익혀 널리 알리기만 하면 되는 것인데 그것이 만만치가 않다. 기득권이 되어 우리 사회 곳곳에서 권력을 행사하며 방해하는 자들 때문.
박시백의 35년은 그래서 더 귀하다. 글씨가 좀 많기는 하지만 그것 역시 꼭 알아야 하기에 넣을 수 밖에 없었을 것. 여유를 갖고 조금씩 읽다 보면 그만큼 한발짝씩 더 진실에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