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의 세번째 책. 주로 1920년대 항일 무장독립투쟁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우리 독립군 무장투쟁 역사에 봉오동전투와 청산리대첩 등 빛나는 승리가 있고 바로 직후에는 자유시 참변이 있다. 요즈음 육사 교정에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 철거를 두고 이 자유시 참변도 언급이 되고 있는데 홍범도 장군이 같은 독립군을 공격했다는 이야기. 그러나 이는 역사를 전혀 모르는 무지의 산물. 비록 서로 의견이 다르기는 했으나 당시 장군은 물론 직접 교전을 했던 독립군들끼리도 서로가 다치는 것을 극히 꺼려 했다는 것이 정설. 공격받는 쪽에서는 위력적인 무기인 기관총의 열쇠를 숨겨두고 끝내 꺼내지도 않았다고 하며 총상자 보다는 익사자가 훨씬 더 많았다고 하는데 이는 서로에게 총을 쏘느니 차라리 물에 빠져 죽는 걸 택했다는 반증. 하물며 장군은 당시 다른 곳에 있었다고.
1920년 1월 북간도의 철혈광복단 6명이 일제가 운송 중이던 일본화폐 15만원을 탈취했다. 이 돈으로 항일투쟁에 쓸 무기를 구입할 생각이었던 것. 지금의 화폐가치로는 몇 백 억 정도이니 꽤 큰 돈이고 많은 무기를 살 수 있을 정도였단다. 무기 구입을 엄인섭이라는 이에게 의뢰했는데 아뿔싸, 그가 바로 일제의 밀정. 엄인섭은 안중근의사와 의형제를 맺을 정도로 명망있는 인물이었으나 강제병합 이후 변절해 밀정이 된 후에도 가면을 쓰고 이렇듯 모두를 속일 정도로 감쪽같이 암약했던 것.
우리 독립군에 대한 일본의 공작이 이 정도였으니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정도는 새발의 피라고 해야할까. 지하에 계신 장군께서 피를 토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