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오직 독서뿐

[도서] 오직 독서뿐

정민 저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4점

친구에게 책을 선물했더니, 다른 책이 되어서 내게 돌아왔는데 이 책 <오직 독서뿐>입니다. 책을 선물했더니 독서에 관련한 책으로 돌아 오다니, 마치 물물 교환을 통한 가치 확장인 것 같아서 묘한 느낌입니다. (다음 번엔 무얼 선물해 볼까요?)

 

독서가 중요한 걸 강조한 옛 성현의 말씀이 아무리 소중하다고 해도, 밥 먹듯이 당연한 일인 독서로 책 한권을 쓴 저자는 독자가 무엇을 깨닫기를 바랬던 걸까요?

 

책의 구성은 18세기 성현들이 남긴 지적 유산에 천착해 왔던 국문학자인 저자가 9명의 조선 시대 지식인들의 독서 관련 문헌을 모아서 한문 원문과 한글 번역, 저자 해설을 한 세트로 해서 짤막하지만 묵직한 156편으로 정리했습니다. 사서 삼경을 여러 번 외울 지경으로 읽는다는 얘기도 나오고, 엉덩이로 하는 공부라는 표현도 나와서 얼핏 고리타분한 한학자의 선비 타령이려나 싶지만, 저자의 해설을 가이드로 꼼꼼히 읽어 보니, 저자가 서문에 삶은 본질적으로 변한 것이 없다고 한 얘기가 맞구나 싶습니다.

 

곳곳에 옳다구나 하는 대목이 줄줄이 나오지만, 연암 박지원의 글들이 특히나 인상이 깊습니다. 박지원의 다른 글들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히 들었습니다. 저자도 책 제목을 연암의 글에서 인용했더군요.("많을수록 더욱 유익하고, 오래되어도 폐단이 없는 것은 오직 독서뿐이다")

 

한문학에 익숙하지 못한 현대인이 한문 원문으로 고전을 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저자와 같은 분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선현의 정수를 우리 것으로 체화 못할 이유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 사람들이 독서를 하면서 가졌던 자세를 알게 하는 통변(通變), 반구저기(反求諸己) 같은 말들은 곱씹어서 생각할 거리를 우리에게 줍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서유당

    서평 도전했다가 떨어진 기억이 나네요...ㅎㅎ

    2013.09.21 22:23 댓글쓰기

PYBLOGWE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