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영어 공부를 위해서 John Grisham의 책들을 추천받아서 몇권을 읽어보았기 때문에 낯설지는 않았지만, 마지막에 의외의 한방이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시작은 화학 회사의 악의적인 불법 폐기물 투기로 인한 환경 오염으로 암에 걸린 사람의 손해 배상 청구 소송으로 시작하지만, 사실 2부의 선거 운동 이야기가 더 흥미롭고, 반전은 "3부-의견"에서 일어납니다.
징벌적 손해배상이 도입되는 등 미국식 제도가 도입되고 있는 우리 나라로서는, 대법원 판사도 선출직인 미국의 선거 양상과 어떻게 닮았고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기존 John Grisham 작품들의 전형적인 Pattern과 뿌리 깊은 Happy ending 선호를 빗나가는 결말은 마치 지극히 확률이 낮은 포커패가 히든으로 뜬 느낌이랄까, 아니면 야구에서 의외의 볼배합으로 루킹 삼진을 당하는 멍한 느낌을 들게 했습니다.
대기업이 대법원 판사 선거에 우회적이지만 주도적으로 관여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내는 마지막에 10페이지에 이르기까지도 대반전이 일어나 약자가 법정에서 승리하는 광경을 믿어 의심치 않은 독자의 뒤통수를 제대로 가격하는 결말이었거든요. 자신이 그토록 옹호했던 제조물 결함, 병원 의료 과실의 피해자가 된 상황의 대법원 판사 론 피크스의 변심은 Hollywood story와 John Grisham 팬에게는 이런 책을 보는 이유이기도 하니까요.
다작이라고 할만큼 저작이 많은 작가이고 소재가 법정 드라마와 스릴러 쟝르를 벗어나지 않고 있지만, John Grisham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야 할 또다른 이유를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