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인지를 철저한 유물론적, 기계론적 입장에서 쓴 책으로, 인간 고유의 의식과 인지체계에 대하여 작가가 이런 저런 과학적 근거를 대면서 쓴 책이다.
나는 막연하게 "사람의 의식은 뇌에서 뉴런간의 전기 신호 전달에서 생성된 것 뿐이다"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작가는 그에 덧붙여 우리 의식은 무의식 등 심층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평면화되어 그때그때 순간적으로 앞뒤 상황을 짜맞추는 시인이라고 평가한다.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인간 의식을 타생물과 다르게 고귀하게 보던 사람들에게는 불쾌할 수 있을 것 같다.
원제인 Mind is Flat을 그대로 직역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한다. 우리가 생각한다라고 착각하는게 아니라, 그 생각한다는 과정이 생각보다 별것 없다고 말하는 것이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