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분야 자체를 좋아하기에 여러 다른 시선으로 동일한 역사를 바라보는 것은 즐겁다. 음식, 세금 등 다양한 주제의 책을 읽었지만 지금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경제와 관련한 역사다. 이전처럼 무기로 직접 싸우는 전쟁들도 세계 여러 곳에서 발생하지만 그것보다 더 치열한 것이 자본, 자원, 식량 등을 이용한 경제 전쟁이고, 지정학이란 단어를 넘어 지경학이란 단어가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지, 그것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미래를 대비해야 할지 기대가 됐다.
책은 크게 2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뜨거운 전쟁이란 이름으로 참혹한 다툼 속에 숨은 냉정한 경제 논리를 보여줄 12개의 전쟁을, 2부는 차가운 전쟁이란 이름으로 체제 경쟁부터 무역 분쟁까지, 총성 없는 경제 대결의 역사를 보여줄 12개의 전쟁을 이야기한다.
후추 전쟁_알고는 있었지만 조금 더 냉정하고 차갑게 유럽을 바라보게 된다. 특히 아프리카에 남긴 상흥은 아직도 남아있고, 그들이 자유주의와 인권을 이야기하며 특정 국가들을 공격하고, 그렇게 공격을 하면서 뒤로는 경제적인 거래 등을 하는 현재의 모습과 역사를 연결해 보게 된다.
아편전쟁_적이라도 선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도 정말 최악의 무역이었다고 생각하는 역사다. 그리고 이 전쟁을 계속 생각해보게 하는 게 현재 미국 등에서 많은 피해를 만들고 있는 특정 마약의 원료들이 과거 아편으로 인해 고통을 겪었던 나라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수에즈전쟁_이 전쟁 역시 주의깊게 보게 되는 것이 바로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의 해상 무역로에 대한 다툼이었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는 각각의 대오로 나뉘어지고 있고, 그런 국가들의 지정학적 위치들 사이에 있는 남중국해와 북방항로는 과거의 같은 역사를 반복해서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바나나 전쟁'들'_그냥 요즘 가격이 좀 많이 올랐구나 정도만 생각했던, 흔하게 먹는 과일 중 하나인 바나나를 새롭게 보게 되는 내용이었다. 앞으로는 산지만이 아닌 내가 이 바나나를 샀을 때의 매출이 누구에게로 귀속되는지를 생각하게 될 것 같다.
희토류 분쟁, 한일 무역 분쟁, 미중 무역 분쟁_현재도 진행중이거나 우리 나라도 영향을 많이 받는 부분이라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런 분쟁들이 오히려 제재를 당한 쪽이 최종적으로 유리한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하기에 더 흥미롭기도 하다.
역사, 경제, 전쟁이란 주제가 모인 책이기에 어렵지는 않을까 하는 느낌도 있지만 24개의 전쟁들로 나뉘어져 개개의 사례와 이야기를 접할 수 있기에 지루하지 않고 쉽게 읽혔다. 다만 중간 중간 저자의 극단적인 의견과 어투 등이 역사책인지 정치책인지 의문을 가지게 하면서 역사로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정보보다 조금 더 주관이 많이 들어간 것 같아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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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