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믿습니까? 믿습니다!

[도서] 믿습니까? 믿습니다!

오후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세상에 미신을 아예 믿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있을 수도 있으니 좀 더 한정해서 말해보면, 한국에서 미신을 아.예. 믿지 않는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 일단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미끌미끌한 미역처럼 미끌어질 수 있으니 미역국을 먹으면 안된다는 미신. 빨간 글씨로 이름을 쓰면 안된다는 미신. 이런 오래된 미신부터 최근에 가장 유행하는 미신인 MBTI까지. 미신은 이처럼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 가까이에 존재한다. 오후 작가님이 미신의 역사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어 독자가 지루할 틈이 없다. 관련된 사진과 함께 미신을 소개해서 더 이해하기가 쉽다. 그리고 책 중간중간에 다홍색의 글씨로 작게 끄적인 듯한 문장들이 보이는데, 이 문장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위에서도 짧게 얘기했지만, 책을 읽다보면 "이것도 미신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진짜 많았다. 예를 들어, 책 초반에 '농사가 미신일 수 있다'라고 설명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 농사도 미신일 수 있겠구나."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했다. (32~44쪽) 또 의학의 시초 자체가 점성술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러면 의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도 의사는 아닌건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107~111쪽)이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그리고 작가가 왜 그 대상(?)에 대한 믿음을 미신이라고 정의하는지 이해하게 된다. 그 과정이 굉장히 스무스하다고 해야할까. 아주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그런 과정이 전개된다.

그렇다고 작가가 책에서 미신이 어떻게 생겼고 인간이 그 미신을 왜 믿기 시작했는지만 이야기하진 않는다. 왜 우리가 '미신' 자체를 믿기 시작했는지 심리적인 관점에서 풀어내기도 한다. 또 전 세계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가짜뉴스와 음모론의 문제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작가님은 마지막 9장에서 우리가 심리적으로 미신을 믿는 이유를 설명한다. 확실한 근거 없는 믿음인 '미신'을 믿음으로써 스스로를 위로하고 자신감이나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게 아닐까? 이런 미신이라도 믿지 않고 살아가면 삶이 너무 팍팍하지 않을까 싶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면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자신의 현재나 미래에 대한 믿음 없이 살아간다면 삶이 너무 가혹하지 않을까? 적당한 근거 없는 믿음, 미신은 우리에게 도움을 줄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겐 특별한 징크스는 없는데, 내 친구는 시험날이 다가오면 머리를 감지 않았다. 주변 친구들이 더럽다고 뭐라 하긴 했지만 정작 본인은 그런 시선에 익숙하다는 듯이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징크스라며 이해해달라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일주일동안 안 감고 그러진 않았다ㅎㅎ) 그러한 믿음을 가지고 자신 있게 시험을 잘 볼 수 있다면야 머리 못 감는 거 쯤이야...ㅎㅎ 암튼 스스로 자신을 위한 미신을 믿는 건 좋은 것 같다. 자신에게 작지만 소중한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으니까!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