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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과 도넛

[도서] 총과 도넛

최성규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미국 경찰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총 들고 "손 내려!!!"라고 소리 지르며 범인을 단숨에 제압하는 모습? 아니면 잠복근무를 하며 차 안에서 동료랑 도넛을 급하게 먹는 모습?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동료에게 화내는 모습? 경찰이 등장하는 미국 영화를 한 번쯤 본 사람이라면, 미국 경찰을 이런 모습으로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사실일까? 아니다. 그런 미국 경찰의 현실은 어떨까? 그 해답을 알려주는 책이 바로 <총과 도넛>이다. 현직 한국 경찰서장이 2017년부터 3년간 미국 시카고에서 경찰업무를 하면서 겪은 경험과 철저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 책은, 그야말로 미국경찰 종합보고서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미국경찰 준전문가 정도 된다고 할 수 있달까?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바로 미국이 완전한 자치경찰제를 시행한다는 것이었다. 전국의 모든 경찰서와 경찰관이 경찰청장의 지휘 아래 움직이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모든 경찰서가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미국. 심지어 주마다 시스템과 법이 다르고, 제복, 경찰마크, 순찰차까지 모두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경찰우대서비스가 존재한다. FBI와 같은 연방법진행기관에서는 이 서비스를 엄격히 규제하지만 자치경찰의 경우, 경찰의 복지를 위해 이 서비스에 관대한 편이라고 한다. 우리가 익히 아는 던킨도너츠처럼 경찰관에게 특정 메뉴를 제공하는 가게도 있고, 사무실을 무료로 제공하는 회사도 있다. 심지어 경찰서와 가까운 아파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존재한다. 범죄예방효과를 위해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나름 일리가 있는 것 같다.

미국경찰의 '미'자도 모르던 내가 이 책을 읽고 미국경찰의 현실을 느낄 수 있었다. 미드나 영화만 보고 멋있게만 느껴졌던 미국경찰을 이제는 조금 많이 안다고 말할 수 있다. 책에서 주로 미국의 자치경찰제에 관해 논하는 데, 사실 나는 자치경찰제가 우리나라에 도입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 사실 자치경찰제가 시행되면 부패가 더 늘어나는 건 아닐지 살짝 걱정되기도 한다. 그래도 좋은 방향으로만 나아간다면야, 어떤 제도이든지 상관없다. 경찰을 신뢰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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