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엔 정답이 있을까? 집밥은 과연 건강할까? 배달음식은? 먹는 것은 삶과 직결되기 때문에 궁금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가진 식습관이 안전한지 건강한지, 질문을 던지는 건 당연하다. 이러한 여러 질문에 이 책은 친절하게 답해준다. 음식을 잘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음식에 관심이 많은 약사가 음식 문화, 음식 트렌드 등 음식에 대한 각종 지식을 탈탈탈 털어놓는다. 뇌피셜이 아니라 우리나라 음식 트렌드를 무려 4년 동안 연구해서 서술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것까지 말한다고(?) 할 정도로 우리 사회의 음식 문화를 전반적으로 훌어 볼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음식 문화를 부정적으로 여기지 않고 그 새로움의 양상을 파헤친다. 예를 들어 먹방 문화를 비난하지 않고 사람들이 먹방을 좋아하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검증된 연구자료들을 바탕으로 음식 트렌드를 하나하나 파헤치는데 그 모습이 재미있다. 책을 읽다보면 작가가 옆에서 연구하는 걸 마치 내가 지켜보는 것 같다. 그렇다고 350페이지 동안 주구장창 음식만 말하지 않는다. 다이어트 문화를 다루기도 한다. 다이어트는 음식과 뗄래야 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론은 항상 같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다이어트법은 없다... 누구나 알고 있는 진실을 우리가 외면하는 심리가 책에 조목조목 적혀 있다.
연구한 내용을 단순히 나열하지 않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우리가 쉽게 이해하도록 익숙한 사례를 들어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살기 위해 먹는다는 관점보다는 즐기면서 먹는다는 관점으로 음식에 접근해서 그런지 '내가 지금까지 잘못 살았구나'라는 생각보다 '아~~ 이 음식에 이런 이면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더 하게 한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먹는 것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흥미롭게 읽을만하다. 계속 하하호호 하면서 읽을 순 없지만 피식 피식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일단 책 표지부터 흥미롭지 않은가. 김이 나는 밥 그릇과 젓가락, 표지에 혹 해서 사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방콕해야 하는 지금 시점에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책을 통해 한국의 음식을 살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