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구치 요시코,후지와라 사쿠야 저/장윤선 역 |
신청 기간 : 10월11일 까지
모집 인원 : 5명
발표 : 10월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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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래향을 안고서 야래향에 입 맞추고……”
한국인에게 익숙한 [야래향]은 덩리쥔이 부른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 노래의 원곡을 부른 사람이 리샹란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일본인에 의해 만들어진 , 그녀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자 다른 이름으로는 야마구치 요시코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일본의 침략으로 동아시아가 격전에 휩싸였던 시기, 식민지 조선에서 ‘내선일체’를 주장했듯이 만주를 점령한 일본은 ‘일만친선’ ‘오족협화’를 선전하며 정신적 이데올로기를 점령하고자 했다. 그때 눈에 띈 야마구치 요시코는 일본이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중국에서 태어난 일본인으로서 매력적인 외모와 뛰어난 노래 실력, 유창한 중국 표준어를 사용하는 야마구치 요시코는 ‘리샹란’이라는 이름을 가진 중국 여배우로 데뷔하여 이후 일본의 수많은 전쟁 선전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아 오족협화 이데올로기의 선두에 섰다.
“나는 베이징 성벽 위에 서 있겠습니다.”
‘가짜 중국인’으로 살아가던 중 의도치 않게 항일집회에 참가해야 했던 리샹란은 “일본군이 침입해 온다면 어쩔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성벽 위에 서있으면 밖에서 공격하는 일본인의 총탄이나 성벽 안에서 쏘는 중국의 총탄 어느 총탄이든 제일 먼저 맞아서 죽을 것이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것이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선택임을 알았다.”
일본과 중국 양쪽에서 사랑받는 화려한 여배우였던 동시에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모순된 존재로서 격동의 시기를 보낸 야마구치 요시코 혹은 리샹란, 그녀의 일생은 어떠했을까. 이 책은 야마구치 요시코 본인이 직접 집필에 참여한 자서전으로, 모국인 일본이 태어나 자란 중국을 침략하는 것을 바라보고, 때로는 거기에 동참하고 뒤늦게 후회했던 그 파란만장한 생애를 담담하게 담아냈다.
“배우 리샹란을 용서할 수 없다”
일본 국가 정책에 희생된 여배우의 인생을 담아내고자 했던 이 책에는 보이지 않는 야마구치 요시코의 인생 후반기, 그녀는 베트남전쟁을 취재하거나 팔레스타인 여성해방운동가를 인터뷰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세계 분쟁 지역에서 외교 문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애썼다. 참의원 의원을 거쳐 환경청 정무차관까지 지낸 후에는 위안부 문제의 일본 측 대표 단체인 ‘아시아여성기금’의 부총재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런 그녀는 자신의 화려한 시절을 돌아보며 “배우 리샹란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생애를 객관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공저자 후지와라 사쿠야의 도움을 얻어 최대한 진솔한 심정으로 이 책을 펴냈다. 이는 개인의 추억이나 회고로서가 아닌, 일본 국가 정책이 만들어낸 여배우로서 격동의 쇼와기를 살아간 한 사람의 여성이 남기는 시대적 증언으로서 독자의 가슴에 스며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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