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恩田陸#愚かな薔薇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건데?”
“……끝이 시작되지.”
__열네살이 된 다카다 나치는 전통있는 마을 이와쿠라 마을에서 열리는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마을을 찾는다. 어릴 적 부모를 여의고 먼 친척인 다카다 가문에서 자란 나치는 캠프의 목적과 이와쿠라 마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 채 캠프에 참여하게 되는데… 외가 미카게 가문이 운영하는 여관에서 머물게 된 나치는 마을에 도착한 후부터 몸의 이상증상을 느낀다. 이윽고 나치는 외가의 후카시로부터, 그리고 같이 캠프에 참가한 아마치 마사키로부터 캠프의 목적을 듣게 된다. 두 달여간 열리는 이 캠프는 지구를 대체할 새 행성을 찾기 위해 우주를 항해하는 배인 ‘허주’에 오를 수 있는 승선원이 될 후보생들을 위한 캠프로, 캠프를 통해 후보생들의 변질을 이끌어낸다. 허주에 오르기 위해서는 타인의 피를 마시는 변질과정을 거쳐야 하고, 최종적으로 나이가 먹지 않는 뱀파이어의 몸으로 변해야한다. 후카시는 처음 타인의 피를 마시는 행위인 피먹임의 상대가 되기를 원하지만 , 나치는 타인의 피를 탐하는 욕망을 끝까지 거부하고자 하는데… 그러던 어느 날, 행방불명되었던 아빠 다다유키의 유골이 발견되면서 부모님의 죽음에 얽힌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오래 전, 이 마을을 찾아왔다는 최초의 허주와 나치를 두고 죽음에 이르게 된 부모님의 진실은?
“어리석은 장미는 시들지 않아. 피어난 채 영원히 지지 않고, 말라 죽지도 않아. 그래서 어리석은 장미라고 하는 거지.”
__<#여섯번째사요코>로 1992년 데뷔하신 온다 리쿠 작가님의 <어리석은 장미>는 총 14년간 연재된 작품으로 62회에 걸쳐 연재되었으며 2021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국내에는 2023년 리드비를 통해 출간되었다.
__개인적으로 작가님의 <#유지니아 >를 아주 좋아하는 독자지만, 작가님의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는 사실 선호하지는 않는다. 이번 작품은 뱀파이어와 우주에 관한 이야기로 어떻게 접목시킨걸까? 엄청 궁금하게 했던 작품인데, 다 읽고 나니 이 엄청난 이야기를 어찌 집필하셨을지 감탄했다. 심지어 오랜 기간 연재하던 작품이니만큼 스토리를 마무리짓기도 참 힘들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
__초반부터 훅 들어오는 개념들때문에 사실 혼란스럽기도 했는데, 이건 읽다보면 자연스레 알게된다ㅋㅋㅋㅋ뱀파이어 이야기를 이런식으로 풀었다는게 대단하다고 생각 특히나 후반부는 지구인들이 우주로 왜 나가게 되었는가 에 대해 설득력있게 잘 푼듯! 그리고 책장이 정말 후루루루루루루룩 넘어감…! 가독성이 좋다.
__조금 아쉬운 점은,
제목이 ‘어리석은 장미’인만큼 초반에 나오는 이와쿠라 마을에는 하얀 장미들에 대한 묘사가 출중하다. 근데 그 후로는 장미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던 점…제목의 ‘어리석은 장미’의 뜻을 알려줄때는 오……그래서 어리석은 장미라고 하는구나.. 했는데, 그 뒤론 그냥 뭐 거의 없어서… 굳이 장미여야 하는 이유는? 이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또, 뭔가 제대로 된 정의를 알려주지 않고 행해지는 여름 축제의 밤샘춤과 기타 다른 개념들.. 글의 흐름상 대충 파악은 했지만 갑자기 튀어나온 이 개념들에 혼란스러웠ㅠㅠ
__하지만, 뱀파이어와 우주로 향하는 ‘허주’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설득력있게 잘 풀었다는 게 정말 대단.. 이건 뭐 감탄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함.
__이 글은 리드비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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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는 눈이 시뻘게져서 ‘썩은 장미’를 찾고 있으니. 어쨌든 나치에게 눈독을 들이긴 했을 거야. 뭐니 뭐니 해도 얘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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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 소리여 머나먼 세월 저편의 옛 고향에서 나를 찾아와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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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구를 버리고 새로운 장소를 찾아내야만 하죠. 그래서 우리는 아무리 쓸쓸하고 아무리 괴로워도 배를 타고 멀리로 나가야만 해요. 그것이 이 지구에서 태어난 자의 사명이거든요. 이곳 이와쿠라의 아이들 또한.”
추천 ★★★★
-출판사: 리드비
-옮긴이: 김예진
-illustration & design 형태와내용사이
-가격: 18,3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