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enDionne #TheMarshKingsDaughter
#절판책도장깨기
“떠나는거니?”
“우리 같이 떠나는 거야.”
__사진작가인 남편 스티븐, 사랑스러운 두 딸과 함께 평범한 나날을 보내는 헬레나 펠러티어. 조심스럽게 쌓아올린 헬레나의 두 번째 삶은 한 남자가 감옥을 탈옥하면서 또 다시 무너지려 한다. 탈옥한 남자 제이콥 홀브룩은 헬레나의 아버지이자 아동 유괴, 강간 및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악명높은 범죄자, 늪을 다스리는 왕 ‘마쉬왕’이다. 예순여섯을 앞둔 제이콥이 서른다섯일 때, 열네살 소녀를 무려 14년간 납치하고 감금하는데… 소녀가 감금된 14년의 생활동안 태어난 아이가 바로 헬레나였다. 헬레나는 어릴 적 가장 사랑했던 남자이자 자신을 돌봐주었던 아버지 제이콥이 자신의 어머니를 납치하고 감금했다는 사실을 열두살이 되던 해에 알게 된다. 아무것도 모른 채 깊은 숲 속 늪지대에 자리한 작은 오두막이 세상의 전부였던 헬레나는 비로소 어머니와 함께 탈출을 감행하는데… 그로부터 15년 후, 힘겹게 쌓아올린 두 번째 삶이 아버지에 의해 또 다시 무너지려 한다. 헬레나는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12년간 배운 모든 걸 이용해서 직접 아버지 사냥에 나서는데…
‘나는 어느새 깨달아 버렸다. 아버지를 잡아서 다시 감옥에 넣게 될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나라는 것을.’
__카렌 디온 작가님의 <마쉬왕의 딸>은 2017년 6월 출간작으로 국내에는 같은 해 10월에 출간되었다가 현재는 절판된 상태다. <마쉬왕의 딸>은 Suspense Magazine에 의해 2017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__책은 현재 탈옥한 아버지의 흔적을 쫓는 헬레나의 시점과 과거 오두막에서 살던 헬레나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나온다. 개인적으로 모든 부분이 재밌었다고는 할 수 없다. 지나치게 많은 부연설명들, 굳이 알아야하나 싶었던 일들까지 조금 지루하긴 했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들은 책의 마지막을 읽으면서 ‘헬레나에겐 꼭 필요했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후반부에는 눈물이 핑 돌기까지… 이런 이야기에서 왜 우나? 싶겠지만 각 캐릭터들이 처한 상황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스펙타클한 무언가는 없지만, 헬레나와 헬레나 어머니의 심경들이 잘 그려져서 좋았다. 탈출은 아예 생각도 못할 만큼 무력해진 어머니와 아무것도 모른 채 자라난 딸 헬레나. 자신을 납치한 남자의 아이면서 자신의 아이기도 한 헬레나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심정…
__숲 속 늪지대가 삶의 전부였던, 폭력적인 아버지와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 어머니만이 유일했던 헬레나는 작은 오두막에서 지내면서 아버지로부터 동물을 사냥하는 법, 추적하는 법, 수영하는 법, 그리고 잘못하면 벌을 받는다는 사실까지 뼈저리게 배운다. 항상 아무말도 못하고 순응만 하는 어머니가 답답해보이고, 어느 순간에는 자신이 더 우위에 있다고까지 느끼는 헬레나는 두 딸을 가진 어머니가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의 어머니를 이해하게 된다. 열네살에 납치되어 열여섯에 헬레나를 낳고, 스물여덟이 되어서야 비로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어머니를 이해하기까지 너무 오랜시간이 걸렸다. 과거의 헬레나를 볼 때면 답답했었는데 어느 정도 읽고 나니 그 마음이 이해가 갔다. 그 시절의 헬레나에게는 아버지가 가장 큰 존재였으니..
“내가 존재하게 된 이유가 아버지라면, 내가 살아있는 이유는 바로 어머니다.”
__쓰레기같은 제이콥놈이 망친 인생이 몇이야… 화난다 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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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렇게, 이제껏 내가 조심스럽게 쌓아올린 나의 두 번째 삶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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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분명 변화는 있었다. 삶에서 처음으로, 나는 아버지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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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아버지만큼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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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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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게 사람을 사냥하고 추척해서 이기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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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나의 이야기다.”
추천 ★★★★★
-출판사: 북폴리오
-옮긴이: 심연희
-Images: Trevillion/Arcangel/ Shutterstock
-Design: Hannah Wood - LBBG
-가격: 1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