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서 이 영화를 보게 됐는지 기억이 나진 않는다. 독일 영화는 이 영화 전에 본 기억이 없고 감독이나 배우에 대한 정보도 없었다. 기억으론 대학로에 있는 영화관에서 봤던 것 같다.
이 영화는 깜찍하고 사랑스럽고 감동적이다. 동독의 열혈 공산당원이자 선생님인 크리스티아네는 베를린 장벽을 없애자고 주장하는 시위대에서 아들 알렉스가 끌려가는 모습을 보게 되고 충격에 쓰러지고 코마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로부터 그녀가 깨어난 건 8개월 후...그녀가 의식을 잃고 누워있는 사이 사회주의 동독은 사라지고 베를린 장벽은 무너지고 독일은 통일을 이루었다.
엄마가 의식을 되찾게 되어 아들 알렉스는 기뻤으나 그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의사로부터 엄마의 심장이 약해져 조금의 충격이라도 받으면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게 된다.
의사를 경고를 받은 이후부터 알렉스의 어마어마한 거짓말이 시작된다. 엄마가 쓰러지기 전 상태의 동독 사회주의 사회로 꾸며야 하는 것.
엄마가 살던 아파트부터 동독 시절의 모습으로 바꾸고 쓰레기통을 뒤져가며 엄마가 즐겨 먹던 동독 시절 오이피클 병을 구하고, 급기야는 엄마를 위해 동독의 발전과 서방의 붕괴를 담은 TV 뉴스를 친구와 제작을 하기까지에 이른다. 알렉스의 거짓말은 하루가 다르게 부풀어가는 지경에 이르고...
크리스티아네는 아들 몰래 외출했다가 서독의 젊은 이들이 짚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발견하고 전과는 다른 세상을 보고 놀라게 되는데...
건강이 안좋아진 크리스티아네는 알렉스에게 생의 마지막일 부탁을 하고 딸 안나와 알렉스에게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버지는 크리스티아네의 권유로 서독으로 넘어가고 본인은 당이 무서워 두 아이와 동독에 남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며칠 뒤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사랑하는 엄마를 위한 거짓말이 깜찍하고 사랑스럽고 코믹하게 잘 그려져있고 무엇보다도 알렉스를 연기한 다니엘 브륄이 너무 멋지다는 것.
배우들의 연기나 감독의 연출력도 너무나 훌륭하고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현실을 가볍고 밝고 유쾌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