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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1

[도서] 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1

송정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평생 나란히 걸을 친구를 이렇게 쉽게 만나도 될까? 싶은 책을 만났다.

<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


띠지에 소개된 책은 4권이지만 띠지를 조심스레 벗기면 

표지에 깨알같이 적혀있는 책 제목만 40권 가량 된다.

이 책의 페이지는 300여 페이지. 

폰트가 특별히 작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편안한 미색의 종이에 또렷하게 박혀 있는 평범한 크기의 폰트와 

옹졸하지 않은 편집이 눈을 시원하게 만든다.


이 책은 종이로만든 명작 스트리밍 서비스같다.

차례는 마치 독자의 취향껏 모아봤어요~ 하듯 비슷한 주제의 명작들을 골라 

아래와 같이 4개의 장으로 묶어두었다.




그 날 그 날의 기분에 따라 내키는 작품을 고르면 된다.

혹은 마음에 드는 작품과 비슷한 다음 작품이 연관검색어처럼 따라나오는 기분이다.

책의 뒤표지에서 '잠들기 전 10분 독서로 완벽 마스터하는 세계고전문학"이라는

카피를 썼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잠들기 전' '10분 독서'는 맞고, '완벽' '마스터'는 -당연하게도- 틀리다.


이 책은 키워드로 독자를 유혹하고,

작가의 삶을 먼저 풀어두어 독자로 하여금 예상하도록 유도하고,

명작 비하인드를 바로 이어붙여 여기까지 왔는데 더 읽지 않을 것이냐고 

부드럽지만 매우 강력한 힘으로 독자를 잡아 끈다.

그리고 정작 명작을 소개하는 것은 4~5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다.



정말이지, 딱- 더 읽고 싶은 마음이 몽실몽실 올라올 때

호기심에 불을 붙여 기어코 예매 버튼을 클릭하게 만드는 

30초짜리 영화 예고편처럼, 딱- 끊어버린다.

이미 이 명작의 맛을 본(!) 저자 송정림의 내밀하고도 개인적인 감상평과 함께!



정말 제대로 된 영업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아침에 읽는다면 소개된 작품의 디테일이 궁금하다가

곧 일상의 쏟아지는 업무에 생각이 그저 흘러가버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하루의 이런저런 고단함과 잡념의 찌꺼기가 잔뜩 묻은 뇌가

인간의 희노애락을 우아하고도 처절하게 담은 명작을 만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나도 알고 너도 아는 것 같지만

정작 그 속은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유명 작품의 모습 중 

'치임 포인트'를 정확하게 치고 빠지는 저자의 영업력이 빛을 발한다.

게다가 '밤'과 만나면.. 그 효과는 은은하게 지속된다. 

뒷 이야기가 더 궁금하고, 왜 이런 감상평을 남겼는지 알고 싶어진다.

'명작'이라는 무겁고 다소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호칭에 눌리고

학창시절 의무감과 입시-_-로 꾸역꾸역 줄거리만 파악해두었던

정말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싶은 책들을 기어코 장바구니에 담고 

심지어 결재까지 누르게도 될 수 있다. 


아니면 책장에 꽂혀 책등만 내내 보던 책이 침대 옆 협탁에 올라와 있을 수도 있고.^^


명작의 플래터를 맛보고 싶다면 더없이 알찬 책이 될 것이다.

(그리고 호기심에 약한 편이라면 주의요망(!)한 책이 될 테고.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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