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 야나기사와 시즈마 지음, 명다인 옮김, 리드리드출판, 2023
바퀴벌레로부터 어떤 심각한 피해를 본 것도 아니지만, 바퀴벌레를 떠올리면 혐오감이 든다. 그렇다고 표정이 일그러질 정도는 아니지만, 건강에 해롭다는 생각에 휴지를 두툼하게 말아 쥐고 날쌘 동작으로 꾹꾹 눌러 잡는다. 한 번에 성공하면 묘한 쾌감이 느껴지고, 여러 번 성공하지 못하면 다소 농락당한 기분도 들고, 그러다가 놓치기라도 하면 좌절감이 몰려오기도 한다. ‘그것 하나 잡지 못했다’는 아내의 핀잔과 함께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