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모델로만 알고 있던 윤영주씨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표지에서도 과연 70대가 맞는지 다시 볼 정도로 흐뜨러진 머리와 하이힐로 젊은 모델 못지 않은 아우라를 뿜어냅니다.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그저 아름다운 70대 노인이라고만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글이...문장이 전문 작가 못지 않은 문장입니다.
50대에 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합니다.
미학은 철학이 기본이 되지만 철학과는 달리 예술과 심리를 연결되어 매력을 느끼고 궁금했다고 합니다. 이런 공부를 했기 때문일까요? 문장에 섬세함과 감정이 스폰지처럼 스며들어 있어 감탄했습니다.
어릴적 결혼으로 이대 불문학과를 제적당했고, 종손 며느리로 살면서 그 많은 제사와 집안행사를 치뤄야했지만... 리포터도 잠시 하고, 제적당한 이대에서 기회를 줘서 다시 대학도 다녔다고 합니다.
로커인 아들과 결혼한 며느리가 집에 들어오면서 모델을 권유하게 되서 모델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모델일을 하게 되면서 SNS도 하게 되고, 유튜브도 나가게 되면서 주변 70대와는 사뭇 다른 삶을 삽니다. 모델일을 시작하기 전에도 갤러리와 카페를 다니며 감정을 쫀쫀히 채우는 생활을 보니.. TV만 보는 노인들과 참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절도 아파 여행도 못다니는 노인들이 많은데 계속 운동을 꾸준히 해와서 모델일도 도전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언젠가 우리나라 노인들의 문화가 참 없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는데 마음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