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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로 남는다는 것

[도서]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

홍성태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북클러버 첫 미션 도서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

배울 점 많고 의미 있는 책으로 시작하고 싶어 선택한 것이 560 페이지나 될 줄은 미처 생각도 못했습니다. (서점에서 직접 봤다면 웅장한 분량에 재고를... 네... ) 어느 작가가 말하길 자기는 시간대 별로 독서의 종류를 달리한다고, 출근길에 자기 계발이나 직무 관련 도서를 읽으면 일하는 태도가 달라진다고 하기에 속는 셈 치고 버스와 지하철에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수 마케터들은 제품의 차별성이 없어 못 팔겠다고 말하지만, 고수 마케터들은 0.1%의 작은 차이를 어떻게든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팔아내고야 말아. (257p)

마케터는 소비자 심리와 행동의 연관관계를 추적하는 프로파일러가 되어야 한단다. (343p)

 

올해 이직 없이 6년 차 마케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부쩍 동태눈이 되어가는데, 작가의 한 마디가 적잖이 식어버린 영혼에 불을 지펴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이 책을 들고 출근하는 2월 한 달은 불타는 동태눈으로 일했습니다. 우리 부서에서 노가리 냄새가 났다면 범인은 바로 접니다. 왠지 모르게 자존심 상하더라고요. '참내 저 하수 마케터 아니거든요? (찔림)'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의 부제는 '홍성태 교수의 특별한 경영 수업'입니다. 스타트업을 경영하는 제자들과 대화한 내용을 글로 엮은 것이에요. '경영'은 나와 거리가 멀다 생각해서 어떤 꼭지는 주의 깊게 읽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근래의 가장 큰 고민인 '일하는 시야'에 대해 깨달음을 얻은 건 분명합니다.

 

기업 전략은 고도가 굉장히 높아. 높은 데서 멀리 보아야 하는 거야.. (중략) ..반대로 마케팅 전략은 어떤 한 사람의 마음을 흔들 '작은 한마디'를 찾는 거야.. (중략).. 즉 마케팅은 전술적 접근이어서 한 명 소비자의 마음을 잡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철저한 보텀업이 되어야 해.

 

어느 순간 갑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후배들보다 더 멀리 내다보며 남다른 전략을 내야 할 텐데'라는 조바심이 들기 시작하면서부터요. 나의 넥스트 스텝은 '시야를 더 멀리, 시각을 더 넓게'였습니다. 눈 사이 가랑이가 찢어지려고 할 때쯤 다행히 책을 만났습니다. 생각이 바뀌었어요. 마케터로서의 본분은 더 뾰족한 전술을 내는 것이라고요. 그러니까 한 명의 소비자를 찾아낼 분명한 시력과 올바른 시선도 보태기로 했습니다. 팔이 여러 개인 힌두교 신처럼 눈 네 개 달린 마케터는 대체 불가하지 않을까요? 언젠가 높은 데서 멀리 볼 시기가 되면 눈이 두 개인 것보다 네 개인 게 이득일 것도 같고요. 아무튼 마케터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뜨거운 열정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열정이다 - 마크 저커버그

 

저자는 얄밉습니다. 나처럼 동기부여하기 쉬운 사람도 없는데 노가리 눈깔만 태우면 됐지 몸통까지 태우려고 560페이지 내내 불을 지피거든요. 이 책의 모든 문장을 삼키고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고장 난 열정에 불지를 불쏘시개로 쓰려고 말이에요. 불이 제대로 붙을 때까지 당분간은 새책 없이 2회독을 해보려고 합니다. 출근길 2호선에 고소하고 비릿한 냄새가 나면서 맥주가 당긴다는 생각이 든다면 믿으세요.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의 독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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