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평균수명이 70을 훌쩍 넘어 80을 바라보고 있다. 평균수명이 그러니 남들보다 좀 오래 살면 90은 넉근히 산다. 그렇다면 은퇴 후 어떻게 살 것인가는 진지하다 못해 필수로 생각하고 연구하고, 철저히 준비해야 하는 문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은퇴 후 일을 그만두는 것으로 인식한다. 또한 건강이 되면 허드렛 일이라도 하면 되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한다. 그나마 잘나가던 사람들은 전관예우를 바라지만 후배들에게 짐만 되는게 현실이다. 눈치 보여 그 일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철저히 준비하고 마음을 단단히 준비해 두어야 노후가 불행하지 않고, 보람 있고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준비되었는가? 참 부족하다. 이 책을 읽고 신발 끈을 단단히 매어 본다.
노년이 되면 돈을 충분히 벌어두고, 번 돈을 요트, 골프, 여행 등으로 보내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것들도 하루 이틀이지, 한 번 두 번이지, 어떻게 매일 할 수 있겠는가? 그만한 돈을 가진 사람은 얼마나 되며, 그렇게 한들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어떤 사람이 은퇴 후 1년 내내 친구들 만나러 다니며 돈쓰고, 술마시러 다니다가 친구들이 귀찮아하는 모습을 보고 돈 쓰고 내가 뭐하는 짓인가 싶어 집으로 돌아 왔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집에서도 받아주지 않더란 것이다. 이젠 달라야 한다. 은퇴는 일의 끝이 아니라 일의 시작이다. 은퇴는 공부의 끝이 아니라 평생학습이란 개념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62세를 6학년 2반으로 표기하는 것은 늙기 싫은 마음의 표현이요. 62층이라 하는 것은 높은 곳에 올라가서 내려다 본다는 의미이며, 62평이라고 하는 것은 나이 먹을수록 넉넉해진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참 그럴듯하다. 환갑은 60갑자를 다 지내고 새로이 인생이 시작되는 첫 번째 생일을 맞이한다는 의미란다. 최근에 늙은 사람들은 환갑잔치도 못하고, 칠순 잔치도 쑥스럽고, 팔순 잔치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고령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그런데 다시 환갑잔치가 붐이 일고 있다고 한다. 친구들과 조촐하게 모여 지난날을 돌아보고, 단체여행을 하면서 추억을 만들기도 한다. 평균수명의 연장에 따른 현재의 나이를 과거 나이로 환산하려면 0.7을 곱하면 된다고 한다. 마라톤에 완주가 중요하듯 인생에도 노후가 중요하다. 마지막 바통을 잘 받아서 계주의 마지막 주자가 되듯 내 인생의 마지막을 잘 달려야 한다. 재취업을 원한다면 남들에게 어떤 유익함을 줄 수 있겠는가를 잘 연구하고 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정지한다는 의미의 停年, 일본은 그 직장에서 일하기로 정해진 이라는 定年을 사용하고, 미국에서는 리타이어(retire) 즉 타이어를 다시 갈아 끼운다는 의미로 쓰고 있다. 우리의 정년의 의미부터 재정립해야겠다.
이 책을 바탕으로 나의 노후의 삶을 그려보자. 나의 노후 취미는 독서, 여행, 운동, 동창 모임 등으로 꾸려가보자. 직업은 학교 교장, 상담가, 상담도 찾아가는 상담을 하자. 대안학교 운영자가 되보자. 나의 연구는 글쓰기, 시 쓰기, 연구서 집필하기로 하자. 나의 활동은 강연, 선교로 하자. 전원생활도 하고 수입도 올리는 팬선을 운영하되 독서학교와 겸용하면 너무 좋은 아이디어가 될 것 같다. 나의 노후가 기대된다.
나는 독서학교를 계획하고 있다. 재정도 준비하고, 인재도 모아야 한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을 지금부터 자주 만나고, 도움을 청하자. 아니 그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도와주자.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도 하고, 가정적으로 도움이 되자. 후학을 키워 내가 지향하는 목표도 공유하여 이 시스템이 널리 퍼지도록 하자. 그들에게 이런 가치를 심어주고, 그들에게 유익함을 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연구하여 실행에 옮기자. 후배를 키우고, 제자를 키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