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문장과 표현
.독서와 습작, 습작과 수련, 소재의 선택과 서두 이 세 항목에서 출발의 기초를, 문맥 문체 서정의 세항목에서 행문의 정세를, 서정 서사 설리 사경의 네 항목에서 행문의 내용을 설명해왔다. 대개 집필 이전에 알아두어야 할 구상에 관계되는 것들이다.
이제 문장 표현이다. 문장의 스타일을 논하는 것이 문체론이요, 문장의 품격을 논하는 것이 문장론이다.
문장은 간결해야한다-기경과 해학이 약간 곁들여 문장의 조화속에 윤기가 흐르게 한다. 건조하지않아야한다
문장은 평이해서 알기 쉬워야한다
솔직해야한다. 글이란 참된 데서 피어나고 만드는 데서 시든다는 것이다
글은 정밀해야 한다. 특히 서사나 묘사에 있어서 흔미하거나 모호한 표현이어서는 안된다. 구체적인 실감을 주도록 치밀하고 뚜렷한 표현이 요구된다. 알듯말듯 막연하게 그럴사하 ㄴ표현이나 지리 산만한데 흐흐지않고 선명하도록 힘쓸 일이다.
간결 평이 솔직 정밀-남의 글 심사기준으로 써보면 안다.
.평범하되 평범하지 말아야 한다. 평범한 내용을 평범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이것은 평이한 것이 아니라 무의미한 것이다.
.남의 글을 읽지 않고 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요, 글을 써 보지 않고 남의 글을 알아본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런까닭에 독서와 습작은 병행해야 한다. 좋은 글을 읽고 감격하면 스스로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글을 써보고 어려운 것을 느끼면 비로소 남의 글의 장범과 묘한 수법을 깨닫게 된다.
.글을 잘못 쓰더라도 최소한 두가지만은 지켜야한다. 첫째, 무엇인가 자기가 생각해낸 꼭 하고 싶은 말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명문은 못쓰더라도 일반 문장에서 과히 벗어나지는 말아야한다. 내가 원하는 수필은 시로 쓴 철학이 아니면 소설로 쓴 시다.
.에세이라 해도 좋고, 수필이라 해도 좋다. 요는 하나의 문학작품이어야 한다
.시의 기원은 노래에 있고, 소설의 기원은 이야기에 있다
."에세이는 그 자체가 원래 지성을 기반으로 한 정서적 신비적 이미지로 되어진 문학"(알베레스)-수필은 원래가 학문인, 지식인의 글이다. 그러므로 수필이 지성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이 문학이 되기위해서는 정서적이어야 한다는것이 필수 조건이다. 수필은 그 출발이 지성이요, 지성이 기반이니만치 정서적인 낭만과 신비적인 환상의 세계를 고조함으로써만 그 예술성을 독립시킬 수 있는 것이다
. 문학이 예술이요, 수필이 문학이라면 수필은 하나의 기술적인 표현일 수 밖에 없다. 내용이 아무리 좋고, 심오한 사상이 축적되어 있어도 표현의 기술이 없으면 문학이 될 수 없다. 문학은 결국 표현형식이다. 여기서 신비적 이미지로 도어졌다는 말이 수긍된다. 수필적 표현기교의 묘는 실로 신비적이미지라는데 있다.
. 좋은 수필에 나타난 서경의 아름다움은 꽃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 한 겹 놀속에 비치는 꽃과 같은 아름다움이다.-주자청의 "달밤의 연못", 램,"꿈속의 어린이"
.수필의 묘는 문제를 제기하되 소설적 테마가 아니요, 감정을 나타내되 시적 이미지가 아니요, 놀과도 같이 아련한 무드에 쌓인 신비로운 정서에 있는 것이다
.옛 사람이 높은 선비으 ㅣ맑은 향기를 그리려 하되, 향기가 형태 없기로 난을 그렸던 것이다. 아리따운 여인의 빙옥같은 심정을 그리려하도, 형태 없음으로 매화를 그렸던 것이다. 붓에 먹을 듬뿍 찍어 한 폭 대(竹)를 그리면, 늠름한 장부, 불굴의 기개가 서릿발 같고........ 갈대를 그리면 가을이 오고, 돌을 그리면 고박한 음향이 그윽하니 신가 아니고 무엇인가. 그러기에 예술인 것이다.
.문인들이 흔히 대단할 것도 없는 신변잡사를 즐겨쓰는 이유는 인생의 편모와 생활의 정회를 새삼 느꼈기 때문이다
. 감정은 여과된 감정이라야 아름답고, 사색은 발효된 사색이라야 정이 서리나니, 여기서 비로소 사소하고 잡다한 모든 것이 다 글이 되는 것이다.
.수필의 내용은 서경, 회고, 서정에 국한되는것이 아니다. 심정이 부딪히는 곳마다 수필의 꽃은 핀다. 서사,논리는 비중이 가장큰 것으로 수필은 "불만과 격정과 관용의 유로"라 한다. 그러넫 이 유로한 점이 가장 중요한 점이다.'사물은 평온함을 얻지못하면 운다'라고 햇다. 단애가 없으면 폭포는 없다.
지식백과
-유로4 (流露)
[명사] 감정이 어떤 상태로 나타남
좋은 수필에 나타난 서경(敍景)의 아름다움은 꽃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한 겹 놀 속에 비치는 꽃과 같은 아름다움이다. 그것은 태양 아래의 세계라기보다 달밤의 세계다. 코를 찌르는 향기가 아니요, 멀리서 은은히 들려오는 종소리 같은 향기다. 그것은 경물(景物)이 정서로 곱게 물들어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주자청의 <달밤의 연못>에서도 이것을 느꼈다. 그들의 회상과 서사는 가끔 환상적인 세계에서 신비의 안개를 피우기도 한다. 램의 <꿈속의 어린이>에서도 이것을 느꼈다. 우리는 그들의 슬픔에서 오히려 행복 같은 기쁨을 맛봐야 했고, 웃음 속에서도 슬픈 애수(哀愁)를 느껴야 한다. 이것은 그윽한 표현이 실어다주는 기환(奇幻)이다. 그리고 램의 <고도자기>에서도 이것을 느꼈다. '수필은 정신의 운동이다' '마음의 움직임의 그림자다'하는 말도 이해될 것이요, 붓 가는 대로 써진 글' '누에가 실을 뽑듯 써진 글'이라는 말도 그 천의무봉(天衣無縫)의 솜씨를 찬탄한 말인 것을 알 것이다. 그러나 수필의 내용은 서경, 회고, 서정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심정이 부딪히는 곳마다 수필의 꽃은 핀다. 서사, 논리는 가장 비중이 큰 것으로 수필은 '불만과 격정과 관용의 유로(流路)라고 한다. 그런데 이 유로한 점이 가장 중요한 점이다. '사물은 평온함을 얻지 못하면 운다(物不得其平則鳴)라고 했다. 단애가 없으면 폭포는 없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가 극히 고요하고 평온하게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그 바닥에 무수한 자갈과 경사가 없으면 물소리는 없다. 시냇물이 맑고, 그 리듬이 아름다운 것은 아는 이가 많지만 폭포의 내리찧는 물이 더욱 맑고, 그 리듬이 더욱 고른 것은 생각하는 이가 적다. 그들의 서사는 단순한 서사가 아니다. 먼 데서 몰려 오는 조수(潮水)와 같은 감정이 말없이 전편을 물들이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박지원의 <백영숙(白永叔)을 보내는 글>에서도 이것을 느꼈다. 긴 인생을 체험하며 겹겹이 싸인 회포가 간단한 두어 마디 엷은 웃음으로 처리된다는 것은 비상한 수법이 아닐 수 없다. 장대의 <호심정기(湖心亭記)>에서도 이것을 느꼈다. 범연한 독자는 흔히 이것을 살피지 못하고, 남의 글을 가볍게 지나쳐, 그 함축과 진미를 모른다. 익살과 웃음으로 능사를 삼고, 잡박한 지식과 천박한 재치로 없는 내용을 다 기울여 노출시키는 속문(俗文)이 많이 읽히는 이유다. 다른 문학은 마음 속에 얻은 것을 밖으로 펴지만 수필은 밖에서 얻은 것을 안으로 삼킨다.그러므로 수필의 대상은 자기다. 결국 수필은 외로운 독백일 수밖에 없다. 이것이 독자를 더욱 잡아 흔드는 것이다. 필자는 노신의 글에서도 가끔 이런 것을 느꼈다. 그러므로 좋은 수필은 독자의 앞에서 자기를 말없이 부각시킨다. 우리는 시나 소설에서는 그대로 그 시나 그 소설에 경도되고 만다. 그러나 수필에서는 항상 작가의 모습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또한 수필의 중요한 특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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