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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슬렁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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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자기 감정에 치우치면 안된다

. 자기 입장에서 쓰니까 그런거다

.무조건 평이한 문장은 쓰지 않는게 좋다

.시는 배경에 깔린 의미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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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산에 가는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맞이하는 여명은 복잡한 마음들을 옥석 가르기 해준다. 침잠하는 감정과 수면위로 튀어오르는 일들이 투명해진다. 산에 갈 때의 마음은 평소와는 사뭇 다르다. 속세를 떠나는 스님의 마음은 아니지만 현실의 껍데기를 훌훌 벗고 순수한 마음이 된다. 산에 가는 이유를  누구는 거기 있어 가고, 누구는 감탄이라고 한다. 나는 그냥 간다. 시작이야 "산은 만병통치약"이라는 말에 이끌렸지만 2년 넘게 습관이 되니 그냥 가면 된다는 걸 알았다. 가기만 하면 산이 알아서 다 해준다.  

  혼자가는 산은 출발부터 다르다. 간단히 준비해서 가볍게 출발한다. 시간 제약 없으니 산 아래 마을도 구경하고 따뜻한 봄은 언제 오려나 예측도 해본다. 속도를 빠르게도 하고, 산책 하듯 걷기도 하고, 무한 상상에도 빠져본다. 문득문득 산 아래의 복잡한 일들이 떠오르지만 생각 흐르는 대로 놓아둔다. 오르다 숨이 차면 아무 바위나 걸터앉아 심호흡한다. 말없이 서있는 나무에게 어젯밤 춥지는 않았는지, 들개소리에 무섭지는 않았는지 안부도 묻는다. 물소리따라 계곡 중간쯤 오르면 산의 품에 안긴듯 앙탈을 부리고 싶어진다. 너의 넉넉한 큰 품으로 나를 좀 키워 달라고, 나를 좀 품어달라고. 속 상한 일 떠올라 코 끝 찡해진다. 바위가 침묵하고, 산길이 묵묵부답이어도 더 오르고 나면 가슴이 시원해진다.  혼자가는 산은 출발전에는 두려움 반 설렘 반이다. 지난번에 보았던 야생개가 따라오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오늘은 또 무엇이 나를 황홀하게 할지 기대한다. 혼자가는 산에서는 까마귀 울음소리도 친구같다. 적막강산에 거친 내 숨소리만 들리는데 우렁찬 깍깍 소리는 용감무쌍이다.

둘이서 같이 가는 산은 툭탁툭탁이다. 이렇게 가자 저렇게 가자 의견 조율이 필수이다. 각자의 짐은 나눠지고 혼자 갈 때보다는조금 긴 산행을 한다. 한 고개 넘고, 두 고개 넘어 다리를 지난다. 옆 산까지 다녀오잔다. 숨을 헐떡이며 경사를 오르노라면 죽을 것 같지만 살아있다는 증거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밀고 당기다보면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 오르면 폼잡고 사진 한 장 찍는다. 목표달성이다.

여자 넷이서 가는 산행은 산신령도 깜짝 놀라게 한다. 누가 왔는지 안왔는지 목소리만 들어도 알게다. 시간 맞춰 모이는 출발부터 왁자지껄이다. 날씨는 어떻고, 옷은 이래서 이렇게 입엇다 저래서 저렇게 입었다는등.  새로산 캡슐로 내려왔다가 커피가 맛나다. 맛난 커피 한 잔은 수고한 일주일을 보상해 주려는듯 향기롭다. 주섬주섬 정리하고 출발하는 발걸음에도 수다는 끊이지 않는다. 발이 나를 옮겨놓는지 수다가 나를 끌고 가는지 나무들이 알거다. 정상 오르는 것에는 관심도 없다. 정상 아랫길을 걸으며 수다는 계속된다. 아마도 그 수다들이 산봉우리를 더 높여가는지도 모른다. 매번 오를수록 힘이 든다.

 산은 올라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올라간만큼 내려오게 되어 있다. 산에서 살것 아니면 내려와야 한다. 더 높이 올라가고 싶은 욕망이 일기도 하겠지만 일단은 내려가야 더 높은 산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 때로는 산의 품에 안겨 떠나기가 아쉬울때도 있다. 그래도 하산해야 한다. 하산길이 망가져 있다. 천년이고 만년이고 그대로일 것 같은데  홍수 태풍에 나무는 쓰러지고, 아스팔트길은 터지고, 길이 없어지기도 했다. 왠지 산행은 우리네 인생사와 닮아져 있다는 생각도 든다. 산 동네서 막걸리와 파전을 마주한다. 인생 뭐 있어. 주거니 받거니 어울렁 더울렁이지.

 

자연의 순수함을 닮고 싶다. 자연의 무한한 에너지를 갖고 싶다. 꺼내써도, 퍼주어도 고갈 되는않는 천 만 볼트 땅의 에너지.

새들이 시끄럽게 울어도, 산행객들이 ,,,를 다 깨도.나무는 그저 허허 웃기만 한다. 구부정하 ㄴ나무들은 여름에는 그늘을 만들어준다.

숨차게 올라서면 한동안은 능선을 걷는다.광교산은 능선을 걷는다.

산행팀에서 가는 산 -중년 여인들의 파티장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까?한주동안 지낸 소식속에는 서로의 수다속에 굉장한 정보들이있다.

가방에 매달린 스테인레스 컵이 덜거덕 거린다. 그소리 따라 한걸음 한걸음 옯긴다.

나를 살게 해주는 구세주라 할수 도 없는데 산이 나를 부르는 것 같다.

작은 폭포, 계곡 물소리

한 숨 품어 저멀리 산을 보면 손짓을 한다. 어여 오라고

철마다 피고지는, 귾임없는 내적 전쟁터

너의 품만큼 내 품도 키워보리라.

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설 산은 아직 가보지 못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로 산을 얻었다. 코로나로 운동이 금지되니 대안이 필요했다. 처음엔 야트막한 앞 산을 1시간여 매일 걸었다. 산은 무장해제이다. 

사게절 산을 다녀보니 갈색 천지 겨울이 삭막함만 있는거 아니었다. 봄 여름 가을 온작색들ㅇ로 치장햇던 낙엽이 떨어지고 나면 시야가 훤해진다.저 아래 누가 오는지 다보인다

꽃은 어디서 피고등등 

얼마나 많은 초록을 간직하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분호을 품고 있는지 알길이 없다

자연의 섭리따라 봄이 와야 확인된다

산은 무장해제이다. 옷도 바쥬, 같이 가는 사람도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고 코스도 자유다

공한 적막강산

과 가는 산-산에 대해 좀 더 자세히보는 계기가 된다. 길은 어떻게 어떻남편게 연결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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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 나를 좀 품어다오~

삼신할매 우리 왔소~

숨을 헐떡이며 오른다. 죽을 것 같지만 살아있다는 증표이다.

산은 아무곳에서나 멈춰선다.

숨통도 터주고, 눈도 밝게해주고, 머릿속도 맑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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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한국 사람들은 뭐든지 빨리 빨리를 좋아하는데.. 가끔 느긋하게 어슬렁거리기도 필요할 것 같아요.^^

    2023.03.09 20:2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책구경

      ㅎ 저만의 인생살이 법~~

      2023.03.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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