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게만 느껴지는 2020이라는 숫자를 맞이한지 벌써 한 달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설날도 지나고
완전히 2020년 쥐의 해가 온 것이지요.
올해는 아무리 바빠도
그 달 읽은 책 중에 마음에 남는 책들을
한 번 더 기억하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그렇게 1월에 읽은 책 중 세 권을 뽑아봅니다.
먼저 이달의 책이자 올해의 책 후보로 생각되는 책입니다.
세계사를 다시 한 번 걸러서 생각해볼 만한 시기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내가 알던 역사는 과연 무엇이었는지, 역사는 승자의 관점에서 적어나간다는 것을 알고 어느 정도는 관점의 차이로 인해 다르게 다가온다는 것을 이제는 알만큼 알지만, 마음 단단히 먹고 읽어나가도 혼란은 피할 수 없고, 어떤 부분에서는 사기당한 듯한 느낌까지 든다. 이 책을 읽으며 역사의 진실을 다시 만나보는 시간을 갖는다. 방대한 지식으로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거침없이 리드하는 역사책을 읽어보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모처럼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책을 만나게 되어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은 두근두근 설레는 기분이었다. 대충 적당히 알아서는 이 책을 쓸 수 없을 것이다. 두껍지만 놓치고 싶지 않아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바짝 집중하며 읽어나간다. 그동안 생각하던 세계사라는 것을 뒤엎어버리는 것은 물론, 굳어버린 나의 생각까지도 과감히 뒤바꿔버릴 힘이 있는 책이다. 조금씩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야 하고, 필요한 부분을 발췌독하기 위해서라도 곁에 두고 틈틈이 읽어볼 만하다. 소장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개정판으로 하며 사진을 컬러로 복원하였고 글과 함께 알아보며 읽기 쉽도록 적절히 키우고 재배열했다고 한다. 책의 내용만 좋으면 겉모습은 어떻든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왔지만,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컬러 사진과 읽기 쉬운 재배열 덕분인지, 예전보다 더 생생하게 이 책을 받아들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근거리며 마음을 쿵쿵 울리는, 대자연의 힘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내 마음을 뒤흔들고 사색에 잠길 수 있었던 것은 판형의 힘이 컸다.
탄생에서 죽음까지! 숲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우리는 숲을, 자연을, 거의 접하지 못하며 살고 있다. 곁에 있는 나무 한 그루는 미처 인식하지 못한 채 그저 스쳐지나가버린다. 바쁜 일상에 멈춰서서 나 자신을 들여다볼 틈이 없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나에게 깊이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특히 이번에 개정판으로 다시 이 책을 접하고 나니, 오히려 예전에 읽었을 때보다 이 책의 가치를 더 크게 느낀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 있는 사람이든 한 번쯤 이 책을 읽으며 사색에 잠기는 시간을 갖기를 권한다. 천천히 곱씹으며 읽고 음미하기를 권한다.
이 책은 EBS <고양이를 부탁해>의 '냐옹신' 나응신 원장 강력 추천 서적이라는 점에서 특히 시선을 끈다. <고양이를 부탁해>를 보면서 해결책이 전혀 없어보이는 난감한 상황에도 의외로 간단한 방법으로 고양이의 행동이 교정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나응식 원장은 '일반적으로 '고양이 소리'라고 했을 때 "야옹" 또는 "골골송"만 떠오른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다.
고양이에 대해 너무 모르고 기르기 시작하는 것보다는 알아두어야할 것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도 고양이를 이해하는 과정 중 하나라고 보면 되겠다. 특히 50가지 상황별 고양이 소리 QR코드가 수록되어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글로 표현된 것에 더해 직접 소리를 들으면서 상황별 고양이 소리를 인식할 수 있다. 정말 흥미롭고 기대 이상의 정보가 담겨 있는 책이다. 좀더 학술적으로 고양이 소리를 분석한 것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