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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유치원이 아니다

[도서] 회사는 유치원이 아니다

조관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누구도 '꼰대'가 되기는 싫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꼰대에 대한 기준이 과하다는 생각도 든다. 때로는 어린 세대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버겁기도 하다. 그거야 뭐 비슷한 나이의 사람이어도 이해하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이기도 하고, 어르신들을 이해하기 힘든 면도 있으니, 세대 차이 같은 것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는 소통이 되지 않아서, 속만 태우다가 꾹 참고 넘어가곤 했고,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나오는 말을 삼키기도 했다. 건전하고 적절한 비판도 비난으로 받아들이기 일쑤이기 때문에 할 말도 하지 않고 꾹 참는 것이 속 편한 일이 되어버렸다. 과연 세대갈등은 좁힐 수 없는 것일까.


이 책은 '꼰대의 일격'이라고 한다. 꼰대 소리 듣지 않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말은 하고자 하는 그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었다.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회사는 유치원이 아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조관일.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이자 한국샌더스은퇴학교 교장이다.

"요즘은 사원들에게 말을 못하겠어요. 이유 없이 상사나 선배를 배척하고 뻑하면 '그게 바로 꼰대짓이에요'라며 들이받거든요."

이 책을 쓰기 위해 만났던 다수의 간부(그래봤자 사십 대의 나이인데 벌써 신세대의 공격을 받는다)들이 내게 들려준 푸념이다. 세대론의 쓰나미에 휩쓸리며 수세에 몰려 전전긍긍하는 기성세대의 처지가 안쓰럽다. 내가 이 책을 쓰기로 작심한 이유의 하나다. (25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욕먹을 각오로 쓴 꼰대의 일격'을 시작으로, 1부 '꼰대 프레임: 세대론이 회사를 망친다!', 2부 '꼰대의 일격: 회사는 유치원이 아니다!', 3부 '꼰대의 역습: 너 늙어봤냐? 나 젊어봤다!', 4부 '꼰대의 함정: 리더가 깨어나야 회사가 산다!'로 나뉜다. 에필로그 ''소변대변' 작은 변화를 통해 큰 변화로!'로 마무리 된다. '뒤바뀐 세대론' 훈계의 표적이 된 기성세대, 꼰대 프레임에 갇힌 기성세대, 너무 비난 마라 당신도 결국 꼰대가 된다, 신세대를 이해하라고? 먼저 회사를 이해하자, 회사는 유치원이 아니다, 해석하기 나름인 꼰대의 조건과 특성, 꼰대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상사가 잔소리를 하는 다섯 가지 이유, 세대 차이를 이해할 수 있을까?, 꼰대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젊은이와 대화하는 법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먼저 '꼰대'라는 단어에 대해 국제적으로도 알려져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한국의 꼰대는 이제 세계 시장(?)에 얼굴을 내밀었다. 경제전문지《이코노미스트》가 'kkondae'라는 단어를 소개하면서 '거들먹거리는 나이 든 사람'을 뜻하는 한국식 표현임을 밝혔고, 영국 공영방송 BBC는 kkondae를 '오늘의 단어'로 선정하고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다른 사람은 늘 잘못됐다고 여김)'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을 정도다. 이제 기성세대에 대한 신세대의 공격은 '꼰대'라는 비아냥거림이나 불평불만에 머물지 않고 갈등으로 심화되고 드디어 '세대 혐오' '세대 증오'의 구조적 문제로 증폭됐다. (6쪽)


이 책을 읽어나가다보니 한 번쯤 짚어보아야 할 우리 사회의 이면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하지만 뒷골이 당기고 답답하기도 하며, 어이가 없기도 했다. 물론 세대 갈등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꼰대, 빤대, 낀대 등의 낯선 신조어를 접하며 솔직히 속이 상했다. 왜 그렇게 서로 으르렁대며 깔아뭉개는 것일까. 정말 우리 사회는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심각하게 서로를 증오하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이 책은 정치, 사회적 세대론이 아니라, 직장 생활과 자기계발에 관한 세대 이야기다. 앞의 이야기가 불편하다면 조금 속도를 내어 읽어나가도 좋을 것이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머릿속이 복잡할 것이라 생각된다. 기성세대가 모두 꼰대인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자칫 세대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듯한 글에 낯선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꼰대에 집중되는 글이 아니라, 제목에서 강조된 '회사는 유치원이 아니다'라는 점이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들을 말은 듣고, 할 일은 해내야하는 법이다. 하지만 기성세대는 어떻게 해야할까. '말투'를 특히 유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성세대, 꼰대가 유의할 말투는 짜증내는 듯한 말투, 나무라는 듯한 말투, 아이 다루는 듯한 말투, 퉁명스런 말투, 명령 투의 위압적인 말투, 사람을 깔보고 무시하는 말투, 귀찮아하는 듯한 말투를 조심해야 한다. (291쪽)


요즘 '꼰대'를 비하하고 한쪽 입장만을 내세우는 글들을 주로 보게 되어서 그런지, 반대 입장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소통과 화합을 위한 세대론이니 그들의 입장도 이 책을 읽으며 한 번쯤 파악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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