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책이 많고 우리들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세상을 책으로 만나보고 싶은 나는 이 책 저 책 관심이 많고 나름의 스케줄을 세워 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0순위로 들여놓고 싶은 책을 만나면 설레는데, 이 책이 그런 책이었다.
나를 두근두근 설레게 하고 궁금하게 만드는 책이어서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의 주요 인물들은 모두 위대한 발견자들이다. 과거의 깊숙한 곳에서 그들은 여전히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현대에 가까워질수록 그들은 역사의 빛으로 나타나, 인간의 본성만큼 다양한 인물로 등장한다. 새로운 발견은 위대한 발견자들이 우리에게 펼쳐 놓은 새로운 세계들처럼 예측할 수 없는 개개인의 일대기 속 이야기들이 된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은 총 세 권으로 이루어진 대장정 『발견자들』이다. 1권은 '시간, 지구와 바다', 2권은 '자연', 3권은 '사회'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어떤 것도 매력적이지만, 다 궁금하니 그냥 순서대로 1권부터 읽기로 결정한 것이다.
3권에 걸쳐 어떻게 이야기를 들려줄지 무척 궁금해졌다.
1권에서는 시간, 지구와 바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계를 발견하고 인류를 발전시킨 탐구와 창조의 역사를 담은 이 책 『발견자들』 1권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1권 시간, 지구와 바다
경험의 원초적인 차원들 중에서 가장 규정하기 힘들고 신비로운 '시간'으로 시작한다. 그 다음으로, 지구와 바다에 관한 서양인의 확대되는 전망을 살펴본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대니얼 J. 부어스틴. 세계적으로 유명한 역사학자이다. 부어스틴의 주요 저서로는 미국 문화의 특징을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밝혀내면서 미국 역사의 새롭고도 광범위한 관점을 담은 3부작이 대표적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전체적으로 연대순으로 이루어져 있고, 세부적으로는 서로 겹치도록 배열되어 있다. 고대에서 현대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15부가 각각 연대순으로 앞부분과 겹친다. 맨 먼저 경험의 원초적인 차원들 중에서 가장 규정하기 힘들고 신비로운 '시간'으로 시작한다. 그 다음으로 지구와 바다에 관한 서양인의 확대되는 전망을 살펴본다. 또 다음으로는 하늘과 땅의 물리적 대상, 식물과 동물, 인체와 그 작용 등 자연을 탐구한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과거가 이전에 상상했던 것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발견자인 인간의 자아 발견과 원자 속 암흑 대륙에 관해 살펴보며 사회를 다룬다. (16쪽)
1권은 1편 '시간'과 2편 '지구와 바다'로 구성된다. 1편 '시간'은 1부 '하늘의 왕국', 2부 '태양에서 시계 안으로 들어온 시간', 3부 '선교사의 시계', 2편 '지구와 바다'는 4부 '상상의 지리학', 5부 '동양으로 향한 길', 6부 '세계의 항해', 7부 '아메리카의 경이로움', 8부 '모든 곳으로 이어지는 바닷길'로 나뉜다.
이 책은 달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펼쳐들면 그 깊이와 넓이가 방대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읽어나가게 된다. 이런 책을 만나면 기분이 좋다. 책을 통해 알아가는 것이 많을 때 지식이 채워지는 느낌이 든다. 그것을 위해 책을 읽는 것일 테다. 그래야 책을 읽는 보람도 느껴지니 말이다.
1권에서는 시간, 지구, 바다를 바라본다. 지금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시절에 그 누가 처음으로 그렇게 했을까. 문득 '태양에서 시계 안으로 들어온 시간'이라는 표현 앞에서 경이로움을 느낀다.
신들은 시간을 구별하는 법을 처음 알아낸 사람을 저주한다.
또한 이곳에 해시계를 세운 사람도 저주한다.
나의 나날들을 비참하게 깎고 쪼개어
작은 조각들로 만들었다고!
_플라우투스 Plautus (기원전 200년경)
(책 속에서)
그러고 보니 우리가 어떻게 하루, 시간, 분, 초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 그 근원으로 들어가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1편에서는 시간, 2편에서는 지구와 바다를 살펴본다. 대항해에 관한 이야기도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들으니 새로운 느낌이었다. 이 또한 몰랐던 이야기를 알게 될 때 쾌감을 느낀다. 그냥 타고난 이야기꾼이 줄줄줄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집중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이 책은 떠먹여주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알아서 코스 요리를 대접해주는 듯하다. 이 책에서 순서대로 하나씩 들려주면 나도 하나씩 알아가며 사색에 잠긴다. 그만큼 풍성한 만찬이 준비되어 있는 책이니, 독자는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된다.
일단 펼쳐들면 그 방대한 지식 세계에 감탄하며 읽어나가게 되는 책이다.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서 하나씩 들려주는 느낌인데, 지치지 않고 계속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것도 이 책 한 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권 3권까지 이어지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1권을 읽고 보니 1권만 읽을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안 읽는 사람은 있어도 1권만을 읽는 사람은 드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2권, 3권에서 맞닥뜨릴 지식이 나의 기대를 채워주리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