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허를 찌른다. 먼저 세계사가 재미있다고 한다. 그런데 저자가 일본 3대 입시학원 요요기 세미나의 세계사 강사로 근무했다고 한다.
떠오르는 이미지가 시험공부를 위해 억지로 외우고 밑줄 쫙 별표 돼지꼬리 뭐 그런 것들을 해야 할 것 같은 상황인데, 세계사가 재미있다니!
그것부터가 호기심을 자아낸다.
그런데 머리말을 읽다 보면 거기에서 또 반전이 있다.
저자가 중학교 시절 세계사 성적이 언제나 반에서 꼴찌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그러고는 한마디 더한다.
중학교 시절 세계사 공부의 출발점은 최악의 성적이었지만, '왜?'라는 질문에서 출발했기에 나중에 누구보다도 공부를 잘할 수 있었다. 이런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의 방향을 정했다.
세계사는 외우는 게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세계사가 어떻게 움직여 '현재'로 이어져 왔는지 알아야 한다.
'현재' 시점에서 과거를 다시 들여다봄으로써 비로소 미래를 그릴 수 있다. 그것이 '세계사를 배우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이와타 슈젠 (머리말 중에서 발췌)
이 정도라면 이 책을 한번 들여다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리듬문고 청소년 인문교양 제7권 『세계사, 뭔데 이렇게 재밌어?』이니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부담 없이 재미있게 다가오며 핵심을 딱딱 짚어주리라 생각되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와타 슈젠.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으며 도쿄외국어 대학 아시아·아프리카 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일본 3대 입시학원 요요기 세미나의 세계사 강사로 근무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1장 '고대문명과 오리엔트 통일', 2장 '진·한 제국과 로마 제국의 번영', 3장 '유럽 세계의 성립과 수·당 제국', 4장 '이슬람 제국의 등장과 발전', 5장 '십자군 운동과 몽골제국의 시대', 6장 '세계사와 주권 국가의 형성', 7장 '근대 시민 사회와 아시아의 전제 정치', 8장 '산업 혁명과 국민주의의 발전', 9장 '제국주의와 세계 전쟁', 10장 '전후 세계에서 21세기 시대로'로 나뉜다.
"세계사는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다."
이 문장이 마음에 콕 들어와 박힌다.
나도 그 시절에 그렇게 생각했지만 일단 외우라는데 어쩌겠는가. 그러니 연도 외우고 또 잊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것을 참 재미없게도 공부하고 지긋지긋했다.
지난 시절 뭐 어쩌겠는가. '어디 한번 보자!'라는 심산으로 읽어본 이 책은 세계사의 흐름을 짚어주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니, 그저 '요즘 청소년들은 참 좋겠다!' 같은 생각을 하고 마는 것을.
이 책은 세계사의 흐름을 짚어주고 있다. 솔직히 이 책만 읽으면 세계사가 막 재미있고 그런 것은 아니고, 세계사가 당연히 재미 하나도 없는 지루한 과목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생각을 바꿔놓을 수는 있는 책이다.
그것은 무조건 암기가 아니라 이해가 필요한 것이고, 그 과정을 이 책이 이 정도라면 재미있다고 할 수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리듬문고의 청소년 인문교양 시리즈는 지금까지 6권이 출간되었고, 이 책이 7권째다.
청소년 인문교양 01 『정치 이야기, 뭔데 이렇게 재밌어?』를 시작으로, 철학, 인권과 민주주의, 가짜뉴스, 경제 공부, 클래식 음악 등으로 이어지며 이 책이 청소년인문교양 07 『세계사, 뭔데 이렇게 재밌어?』이다.
왜 외워야 하는지도 모른 채 지긋지긋하게 외우고 시험문제 틀리고 의욕을 잃는 과정을 반복했다면, 일단 멈추고 이 책을 읽어보자. 세계사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