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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함 속 세계사

[도서] 우편함 속 세계사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 저/최안나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번에는 '편지'다. 그동안 다양한 소재로 세계사를 이야기하는 책을 보아왔는데, '편지'라고 하니 궁금했다. 편지야말로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 아니던가. 그런데 세계 역사를 바꿀 만한 계기가 된 편지들이 있다는 것에 호기심이 생겼다.

129통의 매혹적인 편지로 엿보는 역사의 이면이라고 하니 이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에는 스탈린이 비밀경찰에게 죄인의 처형을 명령하며 보낸 짧은 편지,

열정적인 연인이자 정치적 동반자였던 예카테리나 대제와 포툠킨 왕자가 주고받은 편지,

홀로코스트 죽음의 수용소에 갇힌 남편에게 보내는 아내의 작별 편지,

찰스 1세가 자신의 운명을 결정지을 재판을 기다리며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책 뒤표지 중에서)

편지로 세계사를 본다고 생각하니 흥미롭고 어떤 편지 글귀를 만나볼 수 있을지 기대되었다.

히틀러에서 피카소, 람세스 2세에서 트럼프까지

세상에서 가장 은밀하고도 위대한 글을 모으다 (책표지 중에서)

지금껏 몰랐던 부분을 접하고 싶은 생각에 이 책 『우편함 속 세계사』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 케임브리지대학교의 곤빌 앤드 캐이어스 칼리지에서 역사를 공부했다. 저서로 새뮤얼 존슨상, 더프 쿠퍼상, 마시 전기상의 최종 후보작이었던 《예카테리나 대제와 포툠킨》, 영국출판대상에서 올해의 역사책상을 수상한 《젊은 스탈린》, 소설 《사셴카》, 오프라 윈프리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로마노프 왕가》, 전 세계적으로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중국에서 웬진 올해의 책상을 수상한 《예루살렘 전기》 등이 있다. (책날개 중에서)

특이하고 재미있는 편지가 무척 많지만, 이 책에 실린 편지들이 단지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선택된 건 아닙니다. 전쟁이든, 평화든, 예술이든 아니면 문화든 어떤 분야에서 특정 방식으로 인간사를 바꿔놓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천재의 눈을 통해 또는 괴짜나 평범한 사람의 눈을 통해 아주 흥미진진한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이 책에는 고대 이집트와 로마부터 현대 미국, 아프리카, 인도, 중국,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문화, 전통, 국가, 인종을 아우르는 편지를 모았습니다. (13쪽)

이 책은 사랑, 가족, 창조, 용기, 발견, 여행, 전쟁, 피, 파괴, 재앙, 우정, 어리석음, 품위, 해방, 운명, 권력, 몰락, 작별 등을 주제로 편지가 수록되어 있다.

사랑의 편지부터 정치권에서 명령을 하달하여 세계를 움직이는 내용까지, 다양한 편지를 볼 수 있는 책이다.

편지 한 장으로 세상을 쥐락펴락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운 사실이었다.

특히 전후 사정을 알려주는 글과 함께 편지 내용을 공개해 주니 편지의 내용이 더욱 와닿았다.

별의별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오오~ 이런 일이 다 있었구나!' 하면서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인도의 간디가 히틀러에게 보낸 편지도 있고, 저명인사들이 친구 또는 애인에게 보낸 비밀스러운 편지까지도 이런 기회가 아니면 접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더욱 시선을 집중하며 읽어나갔다.

특히 T.S.엘리엇이 조지 오웰에게 출간 거절 편지를 보낸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 책에 의하면 '엘리엇의 깔보는 듯한 출간 거절 편지는 출판계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실수 목록에 올라야 마땅하다(137쪽)'라는 설명을 해주는데, 후문과 함께 읽으니 더욱 흥미로웠다.

누군가의 편지를 보는 것이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듯하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영향을 주며 남을 만한 편지들이어서 그런지, '아, 이래서 그런 일이 생겼구나!'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저자는 이 편지 모음을 읽는 이들이 그 속의 용기, 아름다움, 진정성에 감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편지만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의 쟁점들을 함께 떠올려보니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편지와 함께 세계사를 바라볼 수 있는 책이니 일독을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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