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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빌려드립니다 외모대여점

이시카와 히로치카 장편소설

마시멜로

 

아주 오래전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물었다.

"넌 지적인 사람과 외모가 출중한 사람 중 어떤 사람을 선택할래? 아주아주 지식이 뛰어난데 못~생긴 사람과 아주아주 예쁜데 머리가 텅~!"

그때 내가 어떤 답변을 했는지는 솔직히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문득 그때의 그 질문이 떠오른 것은 이 소설이 '외모대여점'이라는 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보니 그때의 생각이 나면서 '아, 외모대여점이라는 소재 정말 기발한 거네.'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전혀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면 '외모'를 대여해 보세요.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에서는 원하시는 그 어떤 외모라도 하루 동안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두 가지의 조건만 지켜주신다면요.

첫 번째, 범죄 행위에 사용하지 말 것.

두 번째, 혼이 뒤바뀐 상태에서는 서로 가까이 있을 것. (3쪽)

외모를 대여한다니, 정말 참신하다. 이들에게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호기심이 생겨서 이 책 『외모대여점』을 읽어보게 되었다.

평범한 대여점처럼 보이는 이곳은 사실 세상의 그 어떤 곳에서도 찾을 수 없는 특별한 대여 서비스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원하는 '외모'를 하루 동안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대여점에 방문하는 손님들은 어떤 사연과 이유로 외모를 빌리고자 하는 걸까? 그리고 외모를 대여해주는 이 수상하고 신비로운 대여점의 비밀은 무엇일까?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의 목차는 등장인물 소개, 서문에 이어 대여 계약 1번부터 10번까지로 구성된다. 여 17세, 남 32세, 남 16세, 여 11세, 여 20세, 남 38세, 여 26세, 남 54세, 여 42세, 여 15세 등 다양한 나이대와 성별의 사람들이 고객으로 방문하여 이야기를 펼친다.

등장인물을 보면 대학교 1학년이며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의 점장 아즈마 안지, 쌍둥이 여우 중 동생이자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의 아르바이트 생 호노카, 쌍둥이 여우 중 오빠이자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의 아르바이트생 마토이, 변신 여우 구레하와 변신 여우 사와카는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의 점원이다.

그들이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을 운영하며 벌어지는 일을 들려주는 소설이다.

대여계약 1부터 따라가본다. 대여계약 1부터 10까지, 10가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나저나 "전혀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면 '외모'를 대여해보세요"라는 수상쩍어 보이는 문구에 신청 버튼을 누르는 사람이 있을까?

시바타 사쓰키(여) 17세가 무심결에 신청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첫 번째 손님이다.

무리 안에서 사쓰키의 역할은 '적당히 착한 애'다. 딱히 여기에 불만은 없다. 그저 휴일에 몰래 즐기는 빈티지 숍 나들이를 좀 더 거리낌 없이 만끽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수상쩍어 보이는 '외모' 대여에 무심코 솔깃한 것도 분명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22쪽)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하며 읽어나갔다. 특히 첫 손님이니까. "원하시는 '외모'로 '미소녀'를 골라주었다는데, 기껏해야 미소녀 스타일의 화장이나 의상 따위를 발려줄 거라 생각한 거다.

과연 사쓰키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리고 그의 외모 대여 후기는 어떨까. 읽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계속해서 다양한 사람들이 외모대여점에 예약하고 방문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여장을 소화할 수 있는 외모를 대여한 오타 마코토, 잘 생긴 사람의 외모를 원한 16세 소년 데쓰야, 나이가 좀 든 성인 여자의 외모를 희망하는 11세 소녀 사와구치 유리 등등 이야기 하나가 끝나면 새로운 에피소드가 기다리며 외모를 바꿔보는 것에 대해 등장인물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어떻게 외모를 대여해주나 궁금했는데, 등장인물 중에 여우들이 있으니 눈여겨보면 되겠다.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읽어나갔다.

나이도 성별도 각양각색인 10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와 다른 어떤 외모를 대여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들려준다. 그나저나 나는 어느 성별의 어느 나이 대의 외모를 대여해 볼까? 고민 좀 해봐야겠다.

"희망하신 외모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이 외모로 대여하시겠습니까?"

지금과 다른 외모로 몇 시간이라도 살아볼 수 있다면 나는 그 외모로 무슨 일을 할지 이 소설을 읽고 생각해본다. 그 시간이 꽤나 특별하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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