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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의 전문 산악인 창해 정란

[도서] 조선 최초의 전문 산악인 창해 정란

이재원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책은 제목을 보고 나서야 '아, 이런 사람이 있었구나!' 알 수 있었고 비로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조선 최초의 전문 산악인이라니! 그 이야기가 궁금했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평생 걸어온 사람에게 달리 어떤 찬사가 필요하겠는가?

창해, 자네야말로 썩어 없어지지 않는 존재라네. (책 뒤표지 중에서)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 『창해 정란』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재원. 그의 지적 상상력이 질주하기 시작하면 역사적 인물들이 살아 돌아온다. 조선의 최고 화원이었던 단원 김홍도가 그랬고 실학자 정약용도 그랬다. 인목대비와 광해군에 얽힌 비밀을 푼 소설은 또 어떠했는가. 그런 열정들이 이번에는 300여 년 전, 조선의 풍경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조선의 대표적인 여행가이자 천생 산악인 '창해 정란'. 그는 산수에 관한 열정 하나로 평생을 여행에 바치며 백두에서 한라까지 조선 팔도를 섭렵했다. 양반가의 여느 자제처럼 과거를 공부하던 그가 산수를 유람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사대부에서 예인·상인·약초꾼을 가리지 않고 교유하며 조선 곳곳에 발자국을 남긴 그의 삶이 소설처럼 펼쳐진다.

정란의 삶을 복원한 그는 KBS한국방송에서 원주국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역사저술가로서 강연과 집필을 병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천년의 향기 편지로 남다』 『정약용과 혜장의 만남』 『조선의 아트저널리스트 김홍도』, 역사소설 『인목대비』 등이 있다. (책날개 저자소개 전문)

이 책은 창해 정란이 걸어온 역사다.

정란은 분명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였으나 시대적 무심에 너무 오래 묻혀 있었다. 조선 최고 등반 여행가의 긴 꿈과 함께 나의 노력에 대한 성과가 주어지길 바란다. (25쪽)

창해일사 정란.

산수에 관한 열정 하나로 평생을 여행에 바친 선비다. 경상도 군위 사람으로 양반가의 여느 자제처럼 과거를 공부하다 어느 날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금강산, 백두산, 한라산 등 명승지 곳곳을 돌아다니고 체험한 내용을 글과 그림으로 남겼다. 여행이 유행하던 시기였지만, 여행이 삶의 전부인 사람은 정란이 유일했으리라. (26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책을 펴내며 '조선 후기 팔도를 주유하던 창해 정란을 만나다'와 주요 등장인물을 시작으로, 1부 '산수병에 걸릴 숙명', 2부 '길 위의 인연', 3부 '조선의 바람 백두산을 뒤덮다', 4부 '발자국에 고인 빗물'로 이어진다. 글을 마치며 '외로운 술잔을 가득 채워준 인연은 또다시 이어진다'로 마무리된다. 여행길에 만난 인연들, 역사 용어 풀이와 저작물, 참고한 책들, 창해 정란 연표 | 조선 시대사 연표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저자가 2016년 『조선의 아트저널리스트 김홍도』를 저술하면서 조선 여행 등반가 창해 정란을 알게 되었고, 정란이란 인물이 숙명처럼 다가와서 그가 남긴 발자국과 기록들을 찾아 모으며 이 책을 집필한 것이다.

창해 정란은 그 시절에 청노새 한 마리와 동자만을 대동한 채 조선 천지를 돌아다녔다. 조선 팔도 명산에 오르고 역사적 현장을 찾아다녔다.

백두산을 오르다가 첩자로 몰려 죽을 뻔하기도 하고, 드디어 백두산 정상에 올라 시 한 수 읊기도 하니, 현장감 있게 그의 이야기에 동참해본다.

특이한 부분은 함께 여행하던 청노새 청풍과 이별을 앞두고 이별 여행을 하고 상까지 치러준 것이다.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에 개의치 않고 말이다.

- 군위에 사는 창해라 하오. 내 오랜 벗인 청노새 청풍과 이별 여행을 왔다오.

- 저 청노새와 말입니까? 그거도 이별 여행이라니……. (304쪽)

백두산 등정과 청노새 청풍 이야기가 특히 마음을 건드린다.

그가 남긴 유람기가 전해지지 않아서 기록에 남은 것에 더해 작가의 상상력이 펼쳐진 작품이다. 앞으로 드라마나 영화로도 작품화되기를 기대해볼 수 있는 내용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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