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김치'라…… 이거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책이다.
간단하게 만들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김치부터
냉장고 속 재료들을 털어서 만드는 김치,
채식주의자를 위한 김치,
엄마의 손맛 김치까지
혼자 살아도 맛있는 김치를 만들어 먹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혼김치 레시피!
사실 나는 김치를 그리 많이 즐기는 편은 아니어서 많은 김치는 필요 없다. 한 통도 솔직히 좀 많다. 그냥 몇 번 맛있게 먹고 다른 것 먹고 싶다.
그러니 이 책이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김치를 한번 담가보니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재료 손질과 설거지가 귀찮을 뿐이지, 해보면 못할 것도 없겠다.
그러니 그냥 한 그릇 분량 정도, 몇 끼니 맛있게 먹을 정도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은 읽다 보니 더 "이거다!" 생각하게 되었다. 정말 다양하고 풍부하다. 한가지 김치만 아주 많이 담가서 지겹도록 먹는 것이 아니라, 갖가지 종류의 식재료로 시도해보는 거다.
게다가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가 인상적이다.
저자는 아들과 딸, 두 아이를 두고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각종 김치를 직접 담가 먹이다 보니 아이들 모두 김치 없이는 밥을 못 먹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해외에서 공부하게 되었는데, 아이들이 김치를 조금씩이라도 직접 담가먹지 못하는 현실이 답답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당장 아이들부터 해결해야겠다는 엄마 마음으로 쉽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김치 레시피를 정리한 것이다.
나 또한 그 마음을 건네받아, 냉장고도 털어보고, 채식주의 김치도 만들어보고, 갖가지 종류의 김치를 앞으로 부담 없이 조금씩 만들어보리라.
설레는 마음으로 이 책 속 김치 레시피에 시선을 집중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배양자. (주)정성담 F&B 대표이자 한식 전문가다.
김치는 왜 무조건 김장처럼 거창하게 만들어야 할까? 재료는 또 왜 그렇게 많이 필요한가? 김치도 샐러드처럼 쉽고 간편하게 접근할 수 없을까?
이 책을 시작으로 우리 아이들, 한국의 혼자 사는 사람들, 가정주부 모두에게 우리 김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다시금 찾게 해주고 싶어요. (프롤로그 중에서 발췌)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하루에 김치', 2부 '냉털이 김치', 3부 '채식주의 김치', 4부 '손쉽다 김치', 5부 '울엄마 김치'로 나뉜다.
1부 '하루에 김치'에는 부추김치, 브로콜리김치, 배추겉절이, 연근토마토김치, 깻잎김치, 셀러리김치, 우엉김치, 열무물김치, 쪽파김치, 무채김치, 겨자잎김치, 돌나물물김치 등의 레시피를 소개해준다.
2부 '냉털이 김치'에는 대파김치, 쌈채소김치, 무고추장아찌김치, 마늘장아찌방울토마토김치, 황태고추김치, 건새우가지김치, 과일물김치, 수박콜라비섞박지, 3부 '채식주의 김치'에는 배추김치, 양파김치, 무돌돌이김치, 양배추깻잎김치, 오이소박이가 수록되어 있다.
4부 '손쉽다 김치'에는 표준배추김치, 깍두기, 총각김치, 간단보쌈김치, 번개동치미, 5부 '울엄마 김치'에는 대구아가미깍두기, 감태김치, 멍게김치, 유자백김치, 갈치무쩍김치에 대해 알려준다.
이 책 속 김치만 담가보아도 정말 전문가 뺨치는 실력으로 거듭나겠다. 물론 누구나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쉬운 김치 레시피만 모았다고 하니 부담은 내려놓고 만들어보면 되겠다.
특히 이 책에서는 재료 고르는 팁이라든가, 고기 싸 먹고 남은 쌈채소를 활용해보라는 등 살림 노하우로 읽어볼 만한 정보도 알려주니 도움이 된다.
이 책에서는 그동안 '김치' 하면 생각하던 것을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김치는 무조건 숙성시켜야 맛있다는 생각은 오산!
쉽게 만들어서 샐러드처럼 신선하게 하루 만에 먹을 수 있는 김치를 만들어보자. (26쪽)
특히 이 책의 모든 김치 레시피는 바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소금의 양을 최소화하여 만들었다고 하니, 짠 음식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 내 입장에서는 더욱 환영한다.
이 책은 먼저 눈으로 즐기자.
각종 김치의 사진과 특징을 읽다 보면 '아, 이거 만들어보고 싶어!'라는 생각이 드는 레시피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해당 페이지로 가서 재료를 살펴보고, 만드는 법과 요리할 때의 팁을 점검하면 된다.
특히 분량, 먹는 시기, 보관 기간 등을 알려주니 도움이 된다.
그것까지 감안해서 만들기에 돌입하면, 특별하고 신선한 나만의 김치를 밥상 위에 올릴 수 있겠다.
'이런 김치도 있어?'라고 생각되는 낯선 김치도 해먹어 보고 싶도록 설명해준다.
예를 들어 과일물김치의 경우에 보면, '과일을 넣고 물김치를 만든다고?'라며 의문을 가졌지만, 옛날에 궁정에서 왕이 먹던 장김치를 변형한 물김치라고 하니 한번 해먹고 싶기도 했다. 감, 귤, 석류 등의 과일을 물김치에 넣으면 맛과 향이 우러나 풍미가 좋다는 것이 포인트.
이런 식으로 나만의 김치 레시피를 찾아보고, 마음에 드는 김치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아도 좋겠다.
밥상이 특별해지겠다.
또한 '김치'하면 떠오르는 그런 김치만이 아니라, 샐러드처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김치라는 생각이 드니 산뜻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