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놀러 와서 같이 동행한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의 가이드북에는 우리와는 활동 동선이 달랐다. 가볼 만한 곳과 사야 할 물건이 우리의 시선과는 다른 것이다.
그래서 그 가이드북에 따라서 경복궁도 가고, 박물관도 가고, 전통적인 물건도 사고 그랬다.
그러면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나에게 물어보았는데, 문제는 나도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알아도 영어로 설명하자니 한계가 있고, 여러모로 난감했다.
이 책을 보니 그때가 생각나며, 정말 이 책이 있으면 많은 부분에서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사진 몇 컷만 보아도 그냥 빠져든다. '우와~ 우리 문화유산이 이렇구나!' 감탄에 감탄을 거듭한다.
우리나라 곳곳의 문화유산을 직접 가서 보는 것이 힘들다면, 한국인 최초 퓰리처상 2회 수상,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화제의 인물 강형원 기자의 눈에 담긴 한국의 문화유산을 살펴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은 몇 컷의 사진을 보고, 그냥 소장용 책으로 들여놓았다. 그리고 실물은 컴퓨터 화면으로 보던 것보다 더 탁월했다. 앞으로도 종종 꺼내들어 사진 감상을 할 예정이다.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을 하나씩 짚어보고 기억해두어도 좋겠다.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을 펼쳐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역사책 추천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이 책의 저자는 강형원. 1963년 한국에서 태어났으며, 1975년 고향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미국 UCLA에서 정치학·국제외교학을 전공한 뒤 LA 타임스, AP 통신, 백악관 사진부, 로이터 통신 등 미국 주류 언론사에서 사진 기자로 근무하며 LA 4·29 폭동, 이라크 전쟁, 9·11 테러 등 국제적인 뉴스를 발 빠르게 취재했다. 또한 6·10 민주 항쟁, 1988년 서울 올림픽 등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카메라에 담았으며, 1995년과 1997년에는 북한을 방문해 북한 주민의 삶을 취재했다. 1993년 LA 4·29 폭동 보도 사진, 1999년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 스캔들 보도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1987~1988년 한국에 머물며 취재한 순간들을 모아 사진집 《민주화의 현장: 6월 항쟁에서 올림픽까지》를 펴냈다. 지금은 우리 문화 유산을 취재해 《미주한국일보》와 《코리아 헤럴드》에 한국어와 영어로 칼럼을 연재하는 포토저널리스트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시민과 학생,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치며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다. (책날개 저자 소개 전문)
이 책은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 문화와 역사를 다음 세대와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한국인,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외국인에게 널리 알리려는 시도와 의지의 결과물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한국인이라는 자부심과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자랑스럽게 여기며 어여쁘게 지켜 나가기를 바란다. (7쪽)
이 책은 세계가 기억할 빛나는 한국의 유산, 한국의 찬란한 역사를 품은 유산, 한국의 고유함을 오롯이 새긴 유산으로 나뉜다. 고인돌, 백제 금동 대향로, 경주 첨성대, 신라의 유리그릇, 팔만대장경판과 장경판전, 종묘 제례와 종묘 제례악, 한국의 서원,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 연천 전곡리 주먹 도끼,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정문경, 가야, 금동 미륵보살 반가 사유상, 성덕 대왕 신종, 민간 인쇄 조보, 이순신, 독도, 토종개, 한글, 하회 별신굿 탈놀이, 온돌, 한지, 증도가자 금속 활자, 김치, 제주마 등이 수록되어 있다.
국내 독자를 비롯한 재외 한국인과 영어권 독자를 위해 한국어와 영어를 병기한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앞으로 계속해서 길이 남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Visual History of Korea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록으로 남긴 60여 개의 문화 유산 가운데 25개를 엄선하여 '세계가 기억할 빛나는 한국의 유산(유네스코 등재 세계 유산)', '한국의 찬란한 역사를 품은 유산', '한국의 고유함을 오롯이 새긴 유산'으로 나누어 사진과 한국어, 영어로 소개하고자 한다. (7쪽)
이 책은 정말 사진이 압권이다. 내가 직접 그곳에 가서 찍어도 절대 이 감성, 이 비주얼이 나올 수 없는 느낌의 사진이다.
저자는 문화유산은 관련 기관의 허가를 받아 촬영했으며, 인물 사진은 초상권자의 동의하에 수록했다고 언
급한다.
특별 허가를 받아 화질 좋은 카메라로 담았으며, 역사적인 설명까지 더해지니 보는 맛이 있다.
그리고 책 사진은 어떻게 찍든 빛이 반사되어 잘 안 나온다. 이건 내 문제다.
어느 각도로 찍든 빛이 반사되거나 검게 나오는데, 책에 있는 사진은 그렇지 않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다.
그래서 이 책은 직접 보아야 그 가치가 느껴진다.
직접 이 책을 보시길, 그리고 학생이라면 이 책을 보고 익혀 한국에 대한 것을 세계적으로 알리기를 권한다.
추천하고 싶은 역사 책, 우리 문화유산의 사진을 알차게 담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