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거 좋다. 거저먹겠다는 건 아니고, 그래도 상상하는 걸로 온몸의 질병을 개선할 수 있다면 한번 해볼 만한 것 아니겠는가.
그러고 보니 거저먹겠다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개선율 94%에 스트레칭 없는 자세 개선법이라면 한번 해볼 만하겠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는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한 문장'으로 자세를 바르게 만드는 책입니다. 기적 같죠?
'네!' 대답하며 의아한 마음 반, 호기심 반, 밑져야 본전 등의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바로 서는 기적의 10문장이 궁금해서 이 책 《몸을 상상하라》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오하시 신. 알렉산더 테크닉 국제교사, 플로에식스 대표이사.
유학 시절 알렉산더 테크닉을 통해 통증이 해소됐던 경험을 계기로, 알렉산더 테크닉 국제교사가 됐다. 이후 물리치료사 자격도 취득하여 재활치료에 알렉산더 테크닉을 접목했다. 일명 '특급 물리치료사'로 불리며 다른 병원에서 포기한 환자들을 도왔는데, "저 클리닉에 가면 심각한 병도 낫는다"라는 입소문이 퍼져 몇 년 치 예약이 꽉 찰 정도다. 2020년 독립해 재활훈련을 중심으로 한 (주)플로에식스를 설립했다. 꾸준히 자세 개선 연구 성과를 학회에 발표하고 있으며, 의료에만 의지하지 않는 건강과 케어 본연의 자세를 제안한다. (책날개 작가 소개 전문)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진정한 바른 자세는 힘을 빼고 '뼈대로' 서는 것', 2장 '읽기만 해도 바른 자세가 되는 기적의 10문장', 3장 '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문장 완벽하게 활용하는 법', 4장 '몸과 마음을 굳게 하지 않는 삶의 방식'으로 나뉜다.
사실 2장이 궁금했다. '읽기만 해도 바른 자세가 되는 기적의 문장'이라지 않은가.
머리, 척주, 눈, 입안, 목과 어깨, 가슴과 등, 몸통, 골반, 다리, 전신 등 10군데에 해당하는 10가지 문장이 언급되어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본문에서 만나기로 하고 일단 처음부터 읽어나간다.
현대인에게 흔히 볼 수 있는 거북목 같은 증상은 선천적인 게 아닙니다. 누구나 어린 시절에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자세가 바르고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왜 자세가 무너졌을까요? 가장 큰 원인은 무의식중에 일어나는 근육 긴장입니다. 스스로 깨닫지 못하지만, 누구나 습관처럼 특정 근육을 긴장시킵니다. 소파에 앉아 쉬고 있을 때도 허리 근육이나 등 근육을 긴장시킵니다. 정신적인 요인이 근육 긴장으로 이어지기도 하죠. (29쪽)
이 책에서는 말한다. 구체적으로 다음 2가지를 염두에 두고 생각을 바꿔나가라고 말이다. 첫째는 '자세를 바르게 하고 싶을 때일수록 힘을 뺀다', 둘째는 '불안감이나 압박감을 느낀 때일수록 힘을 뺀다'
평소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던 방식과 반대다. '자세를 바르게 하라'는 말을 들으면 일부러 힘을 들여 가슴을 폈으니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정확히 그 반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기적의 문장으로 경직된 곳을 풀어주도록 도와준다. 마치 레몬 먹는 모습을 떠올리면 입가 근육이 긴장되면서 타액이 분비되는 것처럼 뇌의 착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마음을 정비하고 바로 2장으로 들어가 기적의 10문장을 만나본다.
처음에는 열 문장 밖에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하나하나 적용해 보니 열 문장을 꾸준히 적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히 생활 습관으로 실천할 수 있겠다.
또한 '쉽게 피로하지 않은 몸으로 바뀐다', '허리, 어깨, 목, 무릎… 관절 이상을 말끔히 해소한다', '우울증이나 울적한 상태에서 벗어난다', '호흡이 깊고 편안해져 호흡기 증상이 해소된다', '혈압이 안정되어 관련 질환을 예방한다', '면역력 향상으로 감염병을 예방한다', '두통, 변비, 거친 피부, 부종… 신체 이상을 개선한다', '불룩 나온 배가 저절로 들어간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과 젊음을 되찾는다' 등에 관련하여 10문장 중 해당되는 문장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스트레칭을 하는 게 아니라, 문장으로?'라는 의구심이 생겼으나, 읽다 보니 일리가 있으니, 구체적인 문장과 방법을 알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올바름이 아니라 용이함과 편안함에 주목하자고 한다. 그러고 보면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더 긴장하며 어깨를 펴거나, 스트레칭 등 운동을 하려고 애쓰곤 했는데, 저자는 애쓰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한다.
경직되지 않고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기라는 것을 마음에 새겨본다.
얇은 책이지만 건강을 위해 쉽게 해볼 수 있는 방법이기에, 도전해 보면 좋겠다. 이 책에 의하면 기적의 10문장을 하는 데에는 하루 6초면 된다고 하니, 그 정도의 시간은 투자할 만하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