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수기는 여러 번 접해보기는 했지만 직업군인의 이야기는 처음이었다. 다른 직업의 사람이 아니라 군인의 집 이야기라서 호기심이 생겼다.
지금껏 군대 이야기, 축구 이야기, 군대에서 축구 한 이야기는 들어보았어도 직업군인의 내집마련 이야기는 금시초문이었다. 그래서 더욱 궁금했다.
프롤로그에 보면 언젠가 들어보았던 이야기에 대해 언급해준다.
어렸을 적에 군인이 되면 나라에서 집을 준다고 들었다. 조금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그래서 군인을 지망했다. 그런데 나라에서 집을 주긴 하지만 이사를 엄청나게 많이 시킨다는 것은 미처 알지 못한 숨겨진 팩트였다. 나도 지금까지 20여 년이 넘는 직업군인 생활을 하면서 참 많은 이사를 했다. 대충 헤아려 봐도 열다섯 번은 되는 것 같다. (5쪽)
그러고 보면 어렸을 때 군인아파트에 산다는 친구들이 있었고, 친척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했다. 아마 건너건너 아는 사람들 중에 군인아파트 관련자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직접적인 집 이야기는 이 책에서 처음 만나보니 더욱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이 책 《군인가족 내집마련 표류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노영호. 2001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여 지금까지 육군 장교(중령)로 근무하고 있다. 육군본부와 국방부에서 군인 주거정책 실무를 하였고 현재는 육군수도군단 주거지원과장 직책을 맡고 있다. 군인의 주거환경 개선에 진심을 가지고 있으며 군인 주거를 주제로 다수의 논문을 쓴 연구자이기도 하다. 2021년에는 직업군인의 생애주기 단계별 주거만족도에 대한 연구로 강원대학교 대학원에서 부동산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비밀의 공간, 군인아파트', 2장 '낭만과 애환의 군관사 표류기', 3장 '딩동댕! 전국 군관사 자랑', 4장 '원사가 부자인가요? 장군이 부자인가요?', 5장 '진급보다 더 기쁜 내 인생 내 집 마련', 6장 '마무리'로 나뉜다.
군인아파트를 동경하던 아이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그 아이가 40대의 직업군인이 되었고, 군인 주택정책 담당자가 되었다.
오래된 군인아파트들도 처음 신축할 당시에는 아주 멋진 집이었다. 그 시절에는 군인아파트가 시대를 앞서가는 부촌으로 인식되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낡아 가더니 이제는 재개발이 필요한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렸다. (26쪽)
하긴 세월이 흘렀으니 그 시절에는 멋진 곳이 낡은 아파트가 되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군인아파트를 하나씩 짚어주니 흥미로웠다. 군인아파트 1호 맘모스 아파트, 개나리 아파트, 흑룡아파트 등 지나가며 본 듯도 한 아파트에 대한 이야기, 군인아파트계의 타워팰리스라고 불리는 곳에 대한 호기심 충족 등 이 책을 통해 하나씩 살펴보는 시간을 보낸다.
군인아파트의 현실과 역사 등등 이 책을 통해 실질적인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군인들은 군관사가 나오니 참으로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세월을 건너뛰고 바라보니 그렇지만도 않겠다.
그러니 군인들이 나라에서 지원하는 군인관사와 주택공급정책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미래 준비를 하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일반인에게는 호기심 충족을, 군인가족들에게는 현실 인식과 돌파구 마련을 위해 유용할 것이다. 정보제공까지 알차게 마련해주니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보따리를 재미있게 집중하며 읽을 수 있으니, 이 책이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군인가족들이라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