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과 음악이라니! 참신하다. 지금껏 음악은 늘 우리 곁에 있었지만 뇌와 연결해서 생각지 못했기 때문에 이 책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음악은 어디에나 있고, 또 아주 머나먼 과거부터 있었다. 수만 년 전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어느 때를 보아도 지금까지 알려진 문화 중에서 음악이 없는 문화는 없다. 레비틴은 인간 진화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열쇠는 바로 이 '음악'이라고 말한다. 인간을 지구상의 다른 종과 구분해주고, 인간이 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음악적 뇌', 즉 '음악본능'이라는 것이다. (책 뒤표지 중에서)
그러고 보니 이제야 연관이 된다. 그동안 음악에 대해서는 주로 듣기만 했지 뇌과학과 연관 지어 생각하지는 못했다. 그랬기 때문에 이 책에서 '인간이 음악과 함께 진화해온 방식'을 들어보기로 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노래하는 뇌》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대니얼 J.레비틴. 인지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이며, 《정리하는 뇌》,《석세스 에이징》,《음악인류》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다. 신경과학자가 되기 전에는 음반 프로듀서이자 세션 연주자, 음향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래미>와 <빌보드>와 같은 음악 잡지와 과학 저널에 두루 글을 쓰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발췌)
음악 프로듀서이자 뇌과학계의 거장인 레비틴은, 이 세상에는 기본적으로 여섯 가지의 노래가 이 모든 것을 해내고 있으며, 그 여섯 가지는 바로 우정, 기쁨, 위로, 지식, 종교, 사랑의 노래라고 결론 내렸다. 이것은 우리가 삶 속에서 음악을 이용하는 여섯 가지 방식이자 음악의 여섯 가지 큰 범주다. 이 책은 인류의 삶을 빚어낸 이 음악적 테마에 관한 족보이며, 인간 문명의 사운드트랙에 관한 이야기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인류와 노래', 2장 '우정의 노래', 3장 '기쁨의 노래', 4장 '위로의 노래', 5장 '지식의 노래', 6장 '종교의 노래', 7장 '사랑의 노래'로 나뉜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 노래를 빼놓을 수 없다. 매일 이어폰을 꽂고 사는 사람도, 노래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사실 모두 노래와 전혀 관련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과연 노래의 범주는 어디부터일까? 이 책에서는 그것부터 짚어보며 시작한다.
이 책에 의하면 '노래'의 정의는 노래를 부를 의도로 만들거나 개조한 음악적 구성을 말한다(17쪽)고 한다. 그런데 저자는 멜로디가 있든 없든, 가사가 있든 없든 사람이 만드는 모든 음악을 노래로 지칭한다(19쪽)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음악이 인류 문명의 흐름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다루는데, 음악이 인간의 본성을 빚어내는 역할을 하고 사회와 문명을 형성했다는 관점에서 들여다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내가 바라보던 시야를 트이게 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다양한 가사가 충분히 언급되어 있어서, '이런 노래도 있구나!', '이런 가사는 어떻게 노래로 불렸을까?' 등등 나름 머릿속에 멜로디를 떠올리며 읽어나가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아마 이 책을 읽고 나면 노래에 대해서 이전과 같은 생각으로 다가가지는 못할 것이다. 저자가 짚어주는 부분에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고 무언가 연결고리를 건네주어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음악이 없다면, 인간은 동물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레비틴은 이 사실을 아름답게 증명해준다.
_조지 마틴, 비틀스 프로듀서
이 책에서 그동안 생각하던 '노래'라는 한정된 범위가 아니라, 좀 더 넓고 포괄적인 부분에서 인류의 문화 사회적 부분까지 짚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저자가 짚어주는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노래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특히 인간이라는 입장에서 이 세상의 노래를 우정, 기쁨, 위로, 지식, 종교, 사랑이라는 여섯 개의 틀로 나누어서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었다.
또한 저자가 신경과학자가 되기 전에 음반 프로듀서이자 세션 연주자, 음향 엔지니어로 일했다는 이력이 이 책만의 독특한 시각을 갖게 해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예전보다 음악과 꽤 먼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늘 곁에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음악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을 읽으니 음악과 한껏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음악이라는 안경을 끼고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이니, 지식의 지평을 넓혀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인간이 음악과 함께 진화해온 방식이 궁금하다면 이 책에서 촘촘히 안내해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