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책의 뒤표지에 보면 질문을 던진다. 함께 재미있게 풀어보고 시작하기에 적합하다.
깜짝 퀴즈 하나. '세계사에 등장한 최초의 길이자 인류가 내디딘 가장 위대한 첫걸음은?'
정답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부터 이 책을 호기심 있게 바라보게 만든다.
정답은 바로 '출出아프리카'. 즉 아프리카 대륙에 맨 처음 뿌리내린 인류가 그곳을 벗어나 다른 대륙으로 이동한 사건이라는 것이다. 만일 그 위대한 길, 위대한 여정이 없었다면 인류 문명은 성장·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깜짝 퀴즈 둘. '전쟁을 계기로 지식혁명의 불길을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그리고 전 세계로 확산시킨 역사적인 길은?'
정답은 8세기, 탈라스 전투를 계기로 중국 당나라에서 이슬람 아바스왕조를 거쳐 유럽과 전 세계로 퍼져 나간 '제지법 전파의 길'이라고 한다.
책 뒤표지의 질문 두 개를 옮겨보았다.
여기에서부터 흥미가 샘솟는다.
특히 세계사를 '길'로 바라본다는 것이 특별한 발상이어서 관심을 더 갖게 되었다.
이 책 『세계사가 재미있어지는 39가지 길 이야기』에서 어떤 길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며 책장을 펼쳐들었다.
이 책의 지은이는 일본박학클럽. 역사 속 사건부터 문화, 정보, 삶의 지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폭넓게 조사·연구하고 그 성과를 책으로 펴내는 단체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에서는 '길'을 실마리로 삼아 세계사를 읽어나간다. 세계사 속 이름난 사람들, 이름 없는 사람들과 더불어 역사를 만든 길을 따라가는 세계 여행길이 되기를 바란다. (7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고대 세계를 혁명적으로 바꾼 10가지 길', 2장 '동서 교류를 촉진하고 글로벌화를 앞당긴 중세의 12가지 길', 3장 '탐험과 모험을 통해 제국주의로 치달은 근세의 10가지 길', 4장 '오늘날 패권 국가 틀을 만든 근·현대의 7가지 길'로 나뉜다.
이 책에서는 세계사에 등장한 최초의 길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인류의 대여정을 따라가며 세계의 역사를 더듬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직립 이족 보행 능력을 획득한 최초 인류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아프리카에서 호모에렉투스로 진화한 후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과정에 지구 위 각 지역에서 네안데르탈인을 거쳐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로 진화했다. (27쪽)
'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동한 이유는 '뇌 용량'이 커졌기 때문이다?', '호모사피엔스는 과연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켰을까?' 등등 궁금할 법한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더욱 솔깃하여 읽어나가게 된다.
또한 책 속에는 설명과 함께 지도, 사진, 예술작품 등 볼거리도 다양하게 마련해주어서 세계사를 큰 틀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이 책을 읽으며 역사적 고찰을 함께 하며 읽어나가는 시간을 보낸다.
모든 역사는 '길' 위에서 이루어졌다!
39가지 눈에 보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길'을 통찰하면
세계사의 장대한 흐름이 한눈에 잡힌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은 길을 소재로 세계사를 훑어보는 여정을 마련해주었다. 총 39가지 길을 따라 세계사의 주요 거점을 짚어준다.
이 책에서는 모든 역사는 '길' 위에서 이루어졌다면서 길이 세계사에서 역사를 움직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다고 언급한다.
그러면서 그 사실을 하나하나 입증해주고 있다.
각각의 글 속에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소제목으로 한 번 더 시선을 집중하게 해놓고 글을 풀어간다. 그러니 더욱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다.
흥미진진한 세계사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