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기시미 이치로'라는 이름만으로 선택한 책이다. 《미움받을 용기》 이후로는 늘 그래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화내는 용기》라고 하니 그 이야기가 궁금했다.
이 책 《화내는 용기》를 읽으며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가 들려주는 부당한 현실 대처법에 귀 기울여보는 시간을 갖는다.
기시미 이치로. 철학자. 1956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났다.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했다. 저서로는 《미움받을 용기》 《행복해질 용기》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고단한 삶에서 벗어나 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 《불안의 철학》 등 다수가 있다. (책날개 발췌)
나는 저서 《미움받을 용기》에서 '공분(公憤)'이라는 말을 했다. 이는 감정적이고 기분에 좌우되는 '사분(私憤)'과 달리 부정부패에 대한 분노,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당했을 때의 분노이다. 사람이 이 분노를 잊을 때, 세상은 더욱 심한 부정으로 얼룩지게 된다.
나는 이 책에서 공분으로서의 분노는 어떤 것인지, 분노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일어나는지를 명확히 밝히고, 어떻게 하는 것이 공분으로서의 분노를 적절히 표현하는 것인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사람이 진심으로 분노하면 이 세상은 반드시 달라진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바꿔야만 한다. (9쪽, 머리말에서 발췌)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불합리한 현실에 맞서라', 2장 '분위기는 없다', 3장 '압력에 굴하지 마라', 4장 '분노를 잊지 마라', 5장 '대화가 세상을 바꾼다'로 나뉜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참는 것만이 미덕은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개인적인 분노 말고 다 함께 공분할 수 있는 부분을 인식하게 해준다.
무언가 불합리한 일이 일어났을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건 이상한 것 같은데?"하고
주장하지 않으면
결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45쪽)
그러고 보면 세상은 순응하는 자들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부당함을 깨닫고 목소리를 내는 데에서 변화를 가져오는 듯하다. 무언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때 넘어야 할 산이 있는 것이다.
그 산을 잘 넘기 위한 방법을 이 책을 읽으며 모색할 수 있다.
일본이든 우리나라든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이라면 부당한 일과 거기에 대한 저항, 분노 등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그러한 부당함을 아무 저항 없이 따르기도 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이 책으로 거기에서부터 다시 인식하며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잠자코 따르던 수많은 규칙들을 인식하며 그 본질에 대한 사색으로 생각을 이어간다.
그리고 '의미 없는 일에 길들여지지 말 것'이라는 부분에서 마음에 파장을 일으킨다. 나도 모르게 아무 생각 없이 길들여졌던 부분들이 떠오르면서 재정비할 수 있는 감정의 부분을 짚어주었다.
우리는 부정이 일어나거나 인간의 존엄이 손상되는 일이 벌어졌을 때, 그에 대해 '공분'으로서의 분노로 맞서야 한다. 그런데 이 분노는 감정적인 분노가 아니라 실제로는 언어를 사용해 자신의 뜻을 주장하는 일이다. 게다가 이 과정은 일방적인 호소여서도 안 된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주장하면서도, 동시에 상대의 주장을 들어야 한다. 즉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해야 한다. (181쪽)
어쩌면 '화내는 용기'라는 제목에서 감정적으로 분노하는 이미지만 그려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그런 분노를 말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 의미를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
'화내는'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는 '공분'이며, 이는 '지성적인 분노를 논리적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으며 공분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게 되었다.
아들러, 소크라테스, 플라톤, 미키 기요시 등
위대한 사상가들의 생각을 통해 들여다보는
지성적 분노에 대한 철학적 고찰 (책 뒤표지 중에서)
우리가 살면서 분노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 책 곳곳에는 분노를 어떻게 가지고 풀어야 할지에 대해 들려주고 있다.
특히 이 책을 보며 그동안 알던 분노라는 개념을 확장시키고 해결책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저 절망하지만은 않고 한 걸음 나아가서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공분에 대한 개념과, 감정으로서가 아닌 지성으로서의 분노에 대해 살펴보게 되었다.
미움받는 용기 기시미 이치로가 들려주는 화내는 용기에 대한 책이니, 부당한 현실에 어떻게 대처할지 그의 소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