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트러스트

[도서] 트러스트

에르난 디아스 저/강동혁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책은 띠지에서부터 강렬하게 시선을 끌었다.

여기 퍼즐처럼 연결된 네 개의 이야기가 있다.

소설 속의 소설, 자서전, 회고록, 일기.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신뢰하겠는가? (책 띠지 중에서)

독자가 읽으면서 무작정 화자의 말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믿을지 생각해보는 것이 흥미로워서 읽기도 전에 호기심이 가득해졌다.

그리고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타임> 올해의 책 top 10, 2022 커커스상 수상, 부커상 후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HBO 시리즈 제작 예정 등 화려한 이력도 호기심을 자아내는 데에 한몫했다.

더불어 소설가 정한아, 장강명의 추천사에 자극을 받았다. 그중 정한아 소설가의 추천사를 적어본다.

여기 퍼즐처럼 연결된 네 개의 이야기가 있다. 소설 속의 소설, 자서전, 회고록, 일기. 이 이야기들은 각기 다른 화자의 욕망에 따라 때로는 진실을 때로는 거짓을 담보한다. 나는 규칙에 따라 퍼즐을 맞추듯 소설을 읽었다. 절대 속지 않으리라 다짐했으나 각각의 이야기에 걸려 넘어졌으며 마지막에는 내가 읽은 모든 것을 의심하기에 이르렀다. 『트러스트』는 광란의 시대라 불리는 1920년대 미국의 금융시장과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다. 부와 성공이라는 신화, 돈과 사랑이라는 허상, 그리고 남편과 아내라는 역할, 작가 에르난 디아스는 우아한 춤을 추듯 그 사이를 빠져나가며 우리에게 무엇을 믿느냐고 되묻는다. 지독히 현실적이면서 놀라울 만큼 환상적인 소설이다.

_정한아 (소설가)

이 정도 설명이라면 '어, 이 책 한 번 읽어볼까?'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런 마음이 들 때 소설을 읽으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에르난 디아스.

1973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스웨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미국으로 가 뉴욕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7년 소설 『먼 곳에서』를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첫 작품으로 단숨에 미국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퓰리처상과 펜/포크너상 최종후보에 올랐고, 사로얀 국제상, 캐벌 어워드, 뉴 아메리칸 보이스 어워드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트러스트』(2022)는 작가의 두번째 소설로, 1920년대 월 스트리트에서 전설적인 성공을 거둔 부부에 대해 네 가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이 소설은 커커스상을 수상하고 부커상 후보에 올랐으며, <뉴욕 타임스> <타임> <워싱턴 포스트> 올해의 책 top 10에 이름을 올린 것을 포함해 서른 개가 넘는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기도 했으며, HBO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이다.

에르난 디아스는 <파리 리뷰> <하퍼스> <애틀랜틱> <그란타> 등의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고, 구겐하임 펠로십, 와이팅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 34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책날개 작가 소개 전문)

이 책은 채권_해럴드 배너, 나의 인생_앤드루 베벨, 회고록을 기억하며_아이다 파르텐자, 선물_밀드레드 베벨로 구성된다. 감사의 말과 옮긴이의 말로 마무리된다.

먼저 이 책은 소설 속의 소설, 자서전, 회고록, 일기 등 소설 속에 네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고 읽기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동일 인물을 네 명의 화자가 어떻게 다르게 해석하는지 시점을 파악하며 읽어나가면 훨씬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그러고 보면 세상 일이 하나의 시점 만으로만 전개되는 것이 아니고, 수많은 다른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으니, 그러한 면을 소설에서 만나볼 수 있어서 신선했다.

소설의 이야기를 그저 따라가는 것만이 아니라, 시점을 달리하며 바라보고 읽어나가니 누구의 말이 사실일지 아닐지 생각하며 읽는 시간이 흥미로웠다.

그러면서 퍼즐 같은 이야기들이 나의 판단에 의해 최종적으로 얼기설기 모아져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니, 소설가는 독자를 그저 따라가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역할을 제공해주고 있다.

모든 책은 그 책을 읽어나가는 독자가 완성하는 것이라는데, 이 책은 더욱 그러한 생각을 강하게 만들어준다. 이 책은 참여하는 마음으로 읽어낼 수 있겠다.

 

이 책을 옮긴이는 이렇게 질문한다.

결국 에르난 디아스는 『트러스트』를 통해 밀드레드 베벨의 삶을 추적하고 있지만, 사실은 우리 자신에게 묻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어떤 텍스트를 읽을 때마다, 다른 사람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당신의 머릿속에 작성되는 텍스트는 어떤 것이냐고.

이 책을 읽는 당신은 누구이며, 어느 시간과 장소에 살고 있느냐고. (484쪽, 옮긴이 강동혁)

1920년대의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과도 연결되어 사람살이 생생하게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게 하는 소설이다.

특히 요즘은 가짜뉴스가 더욱 판을 치는 세상이 되어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이며, 어떤 부분이 믿을 만한 것인지 혼란스러운데, 이 소설을 보면서도 현시점에 내가 그 정보를 들으며 머릿속에 작성되는 텍스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옮긴이의 말에 남긴 질문에 수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읽으면서 함께 생각해 보게 만들고, 읽은 후에도 내 의식 속에 작성해놓은 텍스트를 새로 쓰게 만드는 소설이다. 2022년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소설이라고 하는데, 직접 읽어보니 많은 사람이 읽은 이유가 어떤 것인지 알듯하다.

이 책이 번역 출간된 지금이 우리에게는 핫한 소설로 다가오는 시점이니, 정한아 소설가가 추천사에서 '지독히 현실적이면서 놀라울 만큼 환상적인 소설'이라고 하는 말에 공감하며 일독을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