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소설이 출간되어서 눈여겨보고 있었다. 얼마 전 에세이를 통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근황을 볼 수 있었는데, 역시 소설가의 소설을 만나는 것이 더 반갑다.
이번에는 꿀벌의 예언이다.
2053년 12월, 꿀벌이 자취를 감춘 황폐한 지구. 식량난으로 제3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다. 단 하나의 희망은 꿀벌을 되살리는 것. 과연 인류는 미래를 바꿔 낼 수 있을까? (책 뒤표지 중에서)
아무리 바빠도 베르베르의 소설은 읽어보아야 한다. 결국 읽어보게 된다. 자꾸 눈에 띄고 궁금해지고, 그러면 그냥 읽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결국 읽게 되었다.
꿀벌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적 상상력을 더해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해서 이 책 『꿀벌의 예언』을 읽어보게 되었다.
꿀벌의 예언은 1권과 2권으로 나뉜다.
두 책을 합해놓으면 이렇게 꿀벌이 지구를 지키는 듯한 모양이 나온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하며,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읽어나간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여덟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다. 1961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하고 고등 언론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글을 발표해오다가 1991년 『개미』를 출간해 전 세계 독자를 단숨에 사로잡으며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부상했다. 이후 영계 탐사단을 소재로 한 『타나토노트』, 세계를 빚어내는 신들의 이야기 『신』, 제2의 지구를 찾아 떠난 인류의 모험 『파피용』, 고양이의 눈으로 세상을 본 『고양이』,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빛나는 단편집 『나무』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써냈다. 그의 작품은 35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전 세계에서 3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꿀벌의 예언』은 꿀벌이 사라진 30년 뒤의 세상을 엿보고 이를 막기 위해 시간을 여행하는 주인공 르네의 모험을 그린다. 기억에서 퇴행 최면을 통해 과거를 오갔던 르네가 이번에는 선행 최면을 시도해서 미래를 다녀오는 데 성공한다. 그렇게 보게 된 미래는 한겨울임에도 43도가 넘는 이상 기후에 극심한 식량난, 제3차 세계 대전의 발발까지 끔찍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미래의 르네는 현재의 르네에게 『꿀벌의 예언』이라는 예언서에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담겨 있다고 말하는데……. 과연 르네는 예언서를 찾아 인류의 멸절을 막을 수 있을까?
(책날개 전문)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순간 인간에게 남은 시간은 4년뿐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이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대한 상상력을 이렇게 두 권의 소설로 엮어내다니, 역시 소설가는 무언가 스쳐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서도 엄청난 아이디어가 생성되나 보다.
일반인과 달리, 이 말 한마디에 이렇게 시간 여행을 하며 미래를 다녀오기도 하고, 꿀벌의 예언이라는 예언서를 등장시키기도 하니 말이다.
이 소설을 읽으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에 동참해 본다.
이 소설에는 르네 톨레다노가 등장한다. 퇴행최면과 선행최면을 왔다갔다 하면서 시간 여행을 한다. 그 기록을 적어놓은 판타지 소설이다.
첫 시작은 1099년 7월 15일, 전쟁 장면이다. 전쟁에 나갔는데 투구 안에 벌이 왱왱 거리면서 들어온 것이다. 어머니 향수 때문이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꿀벌이 투구 안에서 왱왱 거리니, 투구를 벗을 수도 없고 영 신경 쓰여서 견딜 수가 없었다.
결국 눈동자에 벌침이 박히고 마는데…….
장면은 다시 현실로 바뀐다.
르네 톨레다노는 유람선에서 퇴행 최면을 하고 있다.
서른세 살의 전직 역사 교사는 공연 전문 최면사로 새롭게 활동 중이다. 덕분에 환상적인 전생 체험을 할 수 있었다며 칭찬이 자자했다.
그런데 베스파 로슈푸코의 퇴행최면을 하다가 문제가 생겼다. 카운트다운을 하면 현재로 내려오는 계단을 시각화해야 하는데, 말을 듣지 않고 뛰쳐나가버린 것이다.
그러고는 쾅~ 트럭에 치이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그렇게 베스파 로슈푸코와 르네 톨레다노가 엮이면서 시간 여행을 계속하며 장면이 뒤바뀐다.
실감 나게 표현해 주어서 나도 십자군 전쟁에 참여한 듯 생생하고, 그다음 장면이 궁금해서 한달음에 읽게 되었다.
계속 오가며 주변 사람들과도 전생에 얽히는 인연이 연결되니,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장면이 계속 바뀌어가며 세기를 넘나든다.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결국 읽어보기 잘 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책에는 십자군 전쟁과 종교, 그리고 생태와 환경이라는 현대 이슈가 잘 어우러져 흥미롭게 빠져들어 읽도록 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지금 우리가 문제 인식을 하고 있는 현실의 이슈를 다른 매체나 방법과는 또 다르게, 소설이라는 장치를 통해 끄집어내어 보여주는 점에서 더욱 와닿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소설의 역할이 크다.
소설의 주인공 르네 톨레다노는 2053년 일어날 제3차 세계 대전을 중단시킬 방법이 『꿀벌의 예언』이라는 책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그 예언서를 찾아서 시공간을 넘나드는 모험을 한다.
과연 그 예언서를 찾을 수 있을까?
그 호기심이 이 책을 한달음에 읽게 만든다. 2권까지도 속도를 늦출 수 없게 만드는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