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그림이 재미있다.
개미들이 어디론가 가고 있고, 그러든가 말든가 딩가딩가 한 잔 하고 계신다.
인생살이 힘 좀 빼고 싶은 생각이 들 때, 이 책이 유쾌하게 숟가락 얹어 준다.
"인생 좀 날로 먹으면 안 될까요?"
그러게, 그러고 싶다.
술 권하는 인생, 쓰린 속을 시원하게 달래주는 꿀물 같은 글들, 그런 글들을 안주 삼아 잘근잘근 씹어주리.
이 책은 방구석 혼술 유튜버의 인생 해장 에세이라고 한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내 인생에 무임술차 좀 할게요》를 읽어보게 되었다
무임술차 이다정
17만 구독자와 콘텐츠 누적 조회 6,300만 뷰를 달성한 이다정은 '방구석 프로 혼술러'이자 조곤조곤 웃기는 입담으로 팍팍한 현실에 지쳐 마음 나눌 술친구가 필요한 MZ 세대에게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혼술 유튜브계의 장윤정'으로 불리며 국내 혼술유튜버 1위가 되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함, 고급진 푼수미와 우아한 광기, 그리고 솔직함이 매력이다. 오늘도 “숨 참고 소주 다이브~ ♪"를 외치며 시트콤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영상으로 다하지 못한 인생 내공 이야기를 담아 첫 에세이 《내 인생에 무임술차 좀 할게요》를 썼다.
왜요? 인생 좀 날로 먹으면 안 되나요? 다들 개미만 꿈꾸면 베짱이는 누가 하냐고요. (6쪽)
이 책은 총 4차까지 진행된다. 프롤로그 '다들 개미만 꿈꾸면 베짱이는 누가 하냐고요!'를 시작으로, 1차 pm 06:20 '소화 잘되는 죽 같은 인생', 2차 pm 09:17 '모두가 왼쪽으로 간다고? 그럼 난 오른쪽!', 3차 pm 11:51 '제발 한 놈만 걸리게 해주세요!', 4차 am 02:05 '인생은 달쓰달쓰, ID: 무임술차'로 이어진다. 에필로그 '현명한 느슨함'으로 마무리된다.
누구나 이번 생은 처음인데 정답을 알고 달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커피도 마시고, 가끔 주변도 둘러보면서 달리다 보면 마침내 웃고 있는 내가 보이겠지. (74쪽)
당당하고 구김살 없는 태도가 신선하게 다가와서 17만 구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나 보다.
방구석 프로 혼술러여도 개성 넘친다. 이렇게 자신을 드러내어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니, 이 신선함에 계속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되었다.
'망해도 그 선택이 망하는 거지, 내가 망하는 건 아니니까'라는 당당한 태도가 눈길을 끌었다.
그런 당당함을 나도 갖고 싶다.
오늘도 최선을 다해 정성껏 대충 날로 먹고 있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인생은 단짠단짠, 술도 달쓰달쓰.
달달 씁쓸한 맛을 느끼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그리고 궁금했던 '무임술차'에 대한 이야기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왜 무임술차냐고 묻는다는 것이다. 물론 나도 지인이라면 물을 뻔했다.
그런데 솔직히 별다른 의미 없이 막 지었다는 것이다.
어쨌든 사람들에게 각인시킬 만하니, 막 지어도 정말 잘 지었다.
그런 걸 보면 힘 좀 빼고 지내더라도, 될 사람은 되는 법인 가보다.
당당하게 살아가는 삶의 태도가 오늘따라 와닿는다.
무임술차의 에세이가 궁금하다면 이 책으로 즐겨보는 것도 괜찮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