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파리 여행에서는 미술관 박물관 방문을 원없이 하려고 계획했고, 실행에 옮겼다. 파리에 가기 전에 이 책 저 책 뒤적여본 것이 영향을 주었다. 예전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미술 작품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고, 실물을 직접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직접 가보니 생각보다 별로여서 실망한 곳도 상당수. 그래도 그 중에서 가보길 잘했고, 다음에 또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였는지 생각해보니 세 군데로 압축된다. 그 중 오늘은 '퐁피두 센터'의 추억을 되살려본다.
1. 퐁피두 센터

퐁피두 센터


퐁피두 센터의 외관
퐁피두 센터 입장권 앞면
입장권 뒷면




전자제품을 사면 흔히 볼 수 있는 상자를 이렇게 모아놓으니 작품이 되어 한참을 바라보았다. 현대미술은 지금껏 흔히 보던 것을 낯설게 하며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집에도 이렇게 해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표절이니 그냥 감상만 하는 걸로~!

작품 자체도 중요하지만 조명이 감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

퐁피두 센터에 갔을 때에 마그리트-이미지의 배반이 열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많아서 떠밀리듯이 작품을 감상하다가 제일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서 한참을 바라보다가 사진으로 담았다.
<붉은 모델>이라는 작품이다. 1935년作
제목은 모르겠지만, 컵 안에 든 기린이 마음에 들었던 작품.
마그리트 작품 5

<데칼코마니> 1966년 작품
데칼코마니라는 제목이 보여주는 것처럼, 이 작품에는 중산모를 쓴 남자의 이미지가 중앙을 중심으로 대칭으로 그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 데칼코마니 기법을 통해 만든 모습과는 다르게, 이 작품의 대칭적 이미지는 그 형태만 같은 뿐 서로 담고 있는 내용에는 차이를 보인다. 화폭의 오른편에 그려진 바다와 하늘의 모습은, 왼편의 남자가 자신의 몸으로 가리고 있는 부분을 그대로 가져와 그려놓은 듯 보인다. 하지만 정작 남자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바다의 모습보다도, 커튼 가운데 기묘하게 남아있는 바다 풍경은 더 밝고, 선명하게 느껴진다.
<백지위임장(Le Blanc-seing)>이 그러했듯이 이 작품 역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물에 대한 개념에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그림을 보는 이들은 캔버스 속 남자와 커튼, 바다와 하늘 중 어느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 알지 못하며, 어떤 것이 다른 것들보다 앞에 놓여있는지 구분할 수 없다. 결국 관람자는 자연스럽게 그림이 가지고 있는 ‘모사’라는 속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며, 이는 일상적인 경험에서는 얻기 힘든 새로운 감정을 만들어 낸다.
[네이버 지식백과] 데칼코마니 [Decalcomanie] - 르네 마그리트 (ADAGP Banque d'Image, 지엔씨미디어)
사람들이 제법 많았던 2016년 11월 21일 월요일 퐁피두 센터 마그리트 특별전. 지금 생각해보니 작품 사진을 좀더 찍어왔어도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살짝 느껴진다.

마그리트 작품 감상을 마치고 나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기 전, 파리 전경을 감상하고 비둘기 떼거리도 바라본다. 비가 내려서 조금은 음침했던 바깥 풍경.


밑의 층으로 내려와 감상을 계속했다.
퐁피두 센터에서 작품보다 더 시선을 끈 것은 단체로 학습 나온 어린이들.
시끄럽게 떠들지 않고 조용히 앉아서 선생님의 말씀에 귀기울이며 무언가 적어나가고 있었다.
그것도 마티스의 작품 앞에서!
그 모습이 기특하고 부러워서 한참을 쳐다보았다.
아이들이 시끄러운 것만은 아니구나, 생각하면서......
조용히 경청하는 학생들.
불어를 알아듣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되던 순간이다.

마르셀 뒤샹의 <샘> 앞에서

이브 클랭의 블루 앞에서 한참을 설명 중이다.

퐁피두 센터 관람은 두 번째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따라다니기만 했고, 이번에는 조금은 공부하고 방문했다. 특히 이번 방문은 현대미술에 대해 달리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에너지를 전달받는 느낌,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기분이었다. 다음 번에 다시 파리에 가도 꼭 들러야겠다고 생각되는 곳이 퐁피두 센터. 사진을 보며 그곳의 기억을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