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한때 혐오스럽고 꼴도 보기 싫은 학문이었다.
대학 졸업을 앞둔 4학년 2학기 겨울 계절 학기였다.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굳이 안 들어도 될 철학 과목을 수강 신청했었다.
한 철학자에 대한 강의였는데 매시간 발표, 토론, 과제의 양이 엄청났다.
이론서 또한 한자가 대부분이요, 내용 또한 난해했다.
이 강의를 왜 신청했을까 후회하면서도 열심히 수업에 임했다.
강의의 결과는 참담했다.
결석 없이 발표, 토론, 과제 모두 성실히 수행했는데 돌아온 성적은 'D'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