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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고 싶은 수학

[도서] 풀고 싶은 수학

사토 마사히코,오시마 료,히로세 준야 저/조미량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풀고 싶은 마음이 드는 수학 문제가 과연 있을까?

초등 고학년인 아이와 두달 전까지 함께 수학 공부를 했다.

초등 교과서와 문제집을 보며 내가 공부하던 때와 많이 다름을 느꼈다.

지금 아이들이 하는 수학은 사고력 수학, 창의성 수학, 논술형 수학 등등 수학 앞에 붙는 수식어만 봐도 다르다.

단순 연산에서 나아가 생각을 깊이 해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문제들이 많다.

또,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식만 주어지고 본인이 문제를 만들어 보라고 한다.

주어진 문제를 푸는 것보다 만드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아이가 모르는 문제를 들고 올때면 한참을 읽고 또 읽는다.

정확히 뭘 구하라는 것인지 이해하면 그때부턴 문제 해결 방법을 또 고민한다.

정 모를때는 해답지를 찾아 이해가 될 때까지 또다시 정독한다.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문제가 늘어나며 결국 아이를 사교육 시장으로 떠밀었고, 나는 수학으로부터 해방됐다.

 

  이 책이 눈에 띈 건 '수학이 재미있어지는 시간'이라는 문구였다.

나는 '수학이 골치아파지는 시간'을 겪고 있었다.

수학 문제를 푸는 게 머리가 아팠다.

생각의 시간이 길어지고 머리의 통증이 오기 직전이면 어김없이 해답지의 도움을 받았다.

수학은 인내심을 요하는 학문인데 계속 요행을 찾게 되었다.

수학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내려놓기 전에 무언가 대책이 필요했고, 이 책이 때마침 눈에 띄어 내게 왔다.

 

  우리의 일상은 수많은 수학 원리들로 가득하다.

이 책에선 이게 과연 수학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발하고 재미있는 문제들을 제시한다.

바로 답이 나오는 문제부터 한참 생각해야 하는 문제, 절대 풀 수 없을 것 같은 문제 등 다양한 난이도이다.

한 귀퉁이에 난이도 미터를 그림으로 표현해 놓았는데, 난이도 2까지는 쉽게 풀리지만 3부터는 생각을 오래했다.

그동안 푼 수학 문제들은 생각을 오래하면 머리가 아팠는데, 이 책의 문제들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생각의 과정이 재미있고 문제의 답을 찾아냈을 때 희열과 쾌감까지 얻었다.

 

  무엇보다 새로운 생각의 틀을 갖고 사고력을 키우기에 매우 좋은 책이다.

그간 수학에 고정되어 있던 생각의 틀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무조건 답을 찾는데만 몰두한 나머지, 답을 구할 수 없는 문제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문제에서 요구한 조건으로 찾으면 답을 구할 수 없는데, 한참을 답을 찾는데만 골몰했다.

그러다 "에라, 모르겠다." 포기하고 해답을 확인한 순간 실소가 터졌다.

애초에 답이 없는 문제는 아무리 찾아봤자 답을 구할 수 없다.

 

  아이의 수학책을 통해 평면적으로 만나던 문제들은 머리가 아팠다.

이 책을 통해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수학을 만났다.

생활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구체적 이미지를 통해 수학이 한걸음 친근하게 다가왔다.

수학에 가졌던 편견과 고정된 생각의 틀을 깰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수학적 사고가 갑자기 부쩍 늘진 않겠지만 새로운 사고법으로 일상을 바라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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