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림책 중에서도 그림을 한참 들여다보게하는 그런 책이 참 좋다.굉장히 크고 무섭게 생긴 근육아저씨가 다친 아기새를 치료해주는 그림, 굉장히 크고 무섭게 생긴 뚱보아줌마가 개미를 밟을까봐 뒤뚱 거리며 걷는 그림을 한참동안 보고 또 봤다.정말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을 본 것 같고 풀을 밟는 소리도 들은 것 같다.그렇게 오래 들여다보며 작고 약한 존재를 살피는 두 ‘사람’에 감정이입을 해보지만, 그럴수록 사실 나는 아주 오랫동안 ‘새’였고 여전히 ‘개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나이가 많은 적든, 키가 크든 작든, 우리는 다 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