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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한 삶

[도서] 적정한 삶

김경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책이나 영화에서나 보았을 역병으로 사람들이 쓰러져 죽어 나가고, 평범한 일상을 누리던 사람들은 학교와 직장을 못 가고, 심지어 집 앞 카페나 마트조차 못 나가게 되는 일상의 붕괴를 경험했던 끔찍했던 날들도 이젠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졌다.

그렇게 준비 없이 맞딱드렸던 현실이었지만 그래도 그 역경을 어렵사리 빠져나온 우리는 다시 이전의 일상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에 따른 후유증을 앓고 있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많은 전문가와 학자들이 목소리를 냈었다. 주로 비대면 사회에 필요한 기술과 산업에 대한 설명과 전망, 그런 기술로 인해 인류가 맞이할 미래와 그 미래의 주인공이 될 사이보그, 인공지능, 소셜 로봇, 그리고 인간의 미래 일자리 등에 대해 많은 말들이 오고 갔다.

물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발 빠르게 준비하고, 그래서 또 다른 기회를 잡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 시대는 지나치게 사람들의 욕망을 부추기고, 대중은 이런 시절에 살아남기 위해 개인의 이익을 극대화 하고자 한다. 그러다 보니 여러 부작용이 사회 전반 곳곳에서 생겨난다.

이런 어지러운 시절에 조용히 적정한 삶으로 문제 해결을 하자고 권하는 책이 있다.

인지 심리학자 김경일의 적정한 삶은 적당히 살라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행복하고 만족스런 삶을 살 수 있는 지를 연구하고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이서는 행복한 삶을 위해 전략을 세우고, 하나씩 차근차근 행할 수 있는 행동 지침을 알려준다.

인지 심리학이란 인간이 지각 과정에서 받아들인 정보가 학습, 기억, 주의 등의 처리 과정을 통해 어떻게 감각적으로 가공되고 행동으로 표출되는 지를 연구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인지심리학에서 행복을 논할 수 있을까?

인간의 삶은 결국 끊임없는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받아들인 정보를 처리해서 현명한 결론을 내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저자는 제시한다.

감정이 왜 중요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간이 내리는 모든 결정은 감정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과정을 통해 내린 결정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결국 보이지 않게 감정이 개입한 결과다. p21

우리가 감정을 알아야 하는 진짜 이유는 한사람이 결정할 수 있는 판단의 질을 향상기켜 탁월하고 유능한 인재가 되기 위함이다.p25

그래서 1장은 우리가 감정에 집중해야 하고, 그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이다.

이 책은 코로나가 한창일 때 나왔다. 그래서 2장은 비대면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들”, 3장은 팬데믹 이후의 공동체” 4장은 불안의 시대에서 행복을 말하다라는 내용이 이어진다. 주로 팬데믹 시대를 잘 견뎌낼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되지만, 각 장마다 많은 연구 사례가 등장하고, 꼭 팬데믹 시대가 아니더라도 평범한 우리의 일상을 좀 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으로 이끌 수 있는 내용들이라고 생각한다. 간간이 들었던 그의 강의 내용이 책 곳곳에 등장하는 것도 반가웠다.

이 책의 키워드를 뽑아 보자면, 행복, 만족, 적정함, 사랑과 배려, 정직-겸손성, 감사 등이다. 결국, 이런 것들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살다 보면 심지어 팬데믹 시대라도 참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흔하지만 좋은 말들이고, 이것을 몰라서 우리가 불안하고 우울하고 불행한 것은 아님에도 잘 지켜내기가 힘든 것이 문제다.

그렇다면 이런 키워드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저자는 자기가 원하는 것 (want)가 아닌 좋아하는 것 (like)를 찾으라고 한다. 한때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유행 했던 때도 있었다. 그와 일맥상통한다고 할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자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이다.

그 외에도 마음을 다친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진통제는 사랑과 배려라든가, 뇌는 생각보다 단순하고 강하므로 사소한 행동으로 우울에서 빠져나오라든가, 다른 사람의 인정에 목말라하고 타인의 성공과 자신을 비교하는 사회에서 불안이란 녀석은 메마른 땅의 들불처럼 더 크고 빠르게 번져 나간다든가하는 주옥같은 조언들이 이어진다.

인간은 직전의 큰 성공에 취해 미래를과소평가 한다고한다. 실패를 데이터 베이스 삼아 원인과 결과를 바라보아야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게 된다.

또 사람은 성격이 아닌 인격으로 완성된다고 한다. 성격을 분석하는 5가지 요인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우호성, 신경성의 타고난 기질 외에 성격 모델을 더욱 완전하게 만들어 주는 여섯 번째 요소는 정직과-겸손성이라고 한다.

당신이 부모라면, 작든 크든 한 조직의 리더라면, 인간관계의 골치 하픈 순간마다 정직-겸손성을 떠올리면 좋겠다. 가장연장자가 더 진실되고 겸손한 인격을 보여 줘야 한다.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험하고 어려운 시대라면 더더욱 필요하다. p219

마지막으로 행복의 다섯가지 공식을 소개하면서 책은 마무리 된다.

그것은 Positive emotion, Engagement, Relationship, Meaning, Accomplishment의 앞글자를 따서 PERMA 라고 지칭한다.

이렇게 행복한 사회를 만들려면 배려와 감사의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이 중에 몇가지나 충족하고 있는가? 갑자기 부끄러워진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착각하면서 내 자신을 돌보지 않고 남을 의식하면서 냅다 앞으로만 달려나간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어느덧 이제 나이가 들고, 몸은 쇠약해졌다. 점점 행복해 질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물리적으로 심리적으로 타인과 너무 가까이 지내는 한국 사회에서 저자가 얘기한 행복 요소를 충족하기란 사실 쉽지가 않다. 어느 정도 거기를 두고, 타인에게 때로는 무심하면서 살아야 하거늘, 한국 사회는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한국 사회가 어떻게 지금의 부와 힘을 쟁취 했는가? 5000년을 한민족으로 살아오면서,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모든 역량을끌어 모아 여기까지 오지 않았던가? 옆도, 뒤도 안 돌아보고, 오직 앞만을 바라보며...

그러다 보니, 어느덧 우리도 선진국이라 하고, 어느정도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 됐다고도 한다. 그러나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빈부격차, 저성장, 저출산의 과제를 떠 안기도 했다. 이젠 좀 다른 생각으로 앞으로의 삶을 꾸려야 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해 진 것 같다.

다양한 사람들의 개성있는 삶과 생각을 인정하지 않고, 지난 세월처럼 모두가 한색깔, 한 길로만 뛰어나가다가는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를 일이다.

, 이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챙겨 봐야겠다.

나의 위시 리스트 1번은 무엇일까?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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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17시26분

    우수 리뷰 선정 축하드려요

    2023.11.08 18:1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나무조아

    감사하는 마음은 배려와 신뢰로부터 비롯될거로 보입니다. 배려란 내가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준 사람들의 노력의 댓가임을 인정하는 것이고, 신뢰란 내가 베풀 때마다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 할 거라는 믿음입니다.

    2023.11.08 18:5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thkang1001

    외로운돛단배님! 이주의 우수 리뷰에 선정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성격과 인격, 인성 등에 관한 유용한 내용의 책을 소개해 주신 데 대해서 깊이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책을 많이 소개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3.11.08 20:09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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